음악과 무용, 연극적 요소가 모두 함께 공존하는 한민족 고유의 종합예술, 풍물. 사실 일반 백성들의 오락이자 예능이었던 풍물은 무대 위 공연이 아니라, 함께 먹고 마시고 즐기는 놀이마당이다. 하지만 서양 예술의 영향으로 보여주기 식의 공연이 주가 되면서 원래 전통적 의미의 풍물을 접하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마을 단위에 전통들도 사라져 풍물의 의미는 글로서만 해석될 위기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강원지회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의미 있는 풍물 한마당을 펼친다. 너와 내가 하나 되어 신명나는 ‘2012 강원민족예술한마당 풍(風)’. ‘강남스타일’을 쫒아가느라 힘들었던 스스로에게 ‘풍물스타일’의 깊은 울림을 선물해보는 것은 어떨까?
풍물의 모든 것이 3일 동안 펼쳐진다.
공지천에서 펼쳐지는 ‘2012 강원민족예술한마당 풍(風)’은 3일 동안 특화된 무대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먼저 ‘풍물의 꽃’이란 주제로 오후 7시부터 펼쳐지는 20일 공연은 말 그대로 풍물의 꽃인 개인놀이 공연. 오랜 세월 풍물꾼으로 정진하며 살아온 예인들의 신명난 무대가 펼쳐진다. ‘영남성주풀이’ ‘상쇠놀음’ ‘고깔소고춤’ 등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예인들의 수준 높은 예술혼을 느끼고 싶다면 첫째 날 공연을 놓치지 말 것.
‘풍물로 화합하다’란 주제로 펼쳐지는 21일에는 중요무형문화재인 ‘강릉농악’ 초정공연을 비롯해 춘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풍물패들이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인다. 13개 단체 2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로 연희에만 국한되지 않고 공동체적 신명이라는 풍물의 본래 가치를 되짚어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다.
‘2012 강원민족예술한마당 풍(風)’의 대미를 장식하는 22일에는 ‘이것이 풍물 스타일’이란 주제로 보여주기 위주의 연희가 아니라 사람들의 염원을 담고 너나없이 어우러진 진짜 풍물을 준비했다. 때문에 그동안 무대 위 공연으로 조각조각 만나왔던 풍물굿의 총체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자리. 앞굿, 본굿, 뒷굿이라는 풍물굿의 완결판을 관람객이 하나가 되어 함께 즐길 수 있는 쉽지 않은 기회다. 특히 소원지 쓰기, 죽마놀이, 굴렁쇠굴리기 등의 다양한 체험으로 구성된 앞놀이와 달집만들기, 달집태우기, 강강술래, 불넘기 등으로 구성된 뒷굿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마당.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먹을거리도 준비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춘천민예총풍물굿협회장’ 홍성순 씨는 “마지막 날은 우리 조상들이 풍물을 통해 추구했던 조화로움의 가치를 재현하고자 했다”며 관객과 연주자는 물론 그 모든 것이 함께 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밝혔다.
신명나는 ‘풍(風)’으로 마음을 열어보자.
너와 내가 하나 되어 신명나는 풍물놀이! 풍물이란 말에 언제나 따라다니는 수식어 ‘신명나다’는 ‘흥겹다’와 ‘즐겁다’라는 말과는 다른 깊은 울림이 있다. 너와 내가 즐겁고 하늘과 땅이 흥겨워 모두가 신이 나는 기운. 2002년 월드컵 응원을 하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하나 되었던 그 경험을 떠올려보면 ‘신명나다’가 주는 울림을 떠올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신명나는 경험을 언제쯤 해보았을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쟁에서 이겨야만 신이 나고, 우리만 잘나가야 기분 좋은 잘못된 방법에 길들여진 것은 아닐까? 신명나는 경험을 자주 해보자. 아이들과 함께라면 어떤 교육보다 가치 있을 것이다. 너와 내가 하나 되는 신명나는 풍물 한마당, ‘2012 강원민족예술한마당 풍(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252-8907, 8908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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