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자다가 소변을 보면 키를 쓰고 밖에서 소금을 얻어오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하면 ‘넌 왜 밤에 소변을 못 가려서 그러냐’고 크게 혼낼 수도 있겠지만 비뇨기과적인 입장에서 볼 때는 ‘오죽하면 밤에 소변을 못 가릴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흔하게 말하는 야뇨증은 그 원인에서 치료까지 매우 다양한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은 이러한 야뇨증에 대하여 알아보자.
5세 이상의 소아에서 수면 중에 요실금이 있는 것을 야뇨증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야뇨증은 크게 일차성과 이차성 야뇨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일차성 야뇨증은 태어나서 현재까지 야뇨증이 지속되고 있는 경우를 말하며 이차성 야뇨증은 최소한 6개월 이상 야뇨증이 없다가 다시 야뇨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렇게 야뇨증을 따로 분류하는 이유는 이차성 야뇨증이 일차성에 비해 동반된 질환이 많고 감정적인 원인을 더 동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야뇨증의 원인은 크게 야간 방광용적, 야간뇨량, 깊은 수면이 관계하여 발생한다. 즉 야간뇨량이 증가하지 않더라도 방광용적이 작으면 야뇨가 일어나고 야간 방광용적이 작지 않더라도 야간뇨량이 증가하면 야뇨증이 일어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아에서는 정상적으로 항이뇨 호르몬이 수면 중에 분비되기 때문에 야간뇨량이 주간 뇨량보다 절반 정도 감소하게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이상이나 깊은 수면 시에 늘어나는 방광용적이 효율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때에 야뇨증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원인 이외에도 요로감염이나 변비, 방광출구 폐색 척수질환, 수면무호흡 증후군, 당뇨병 및 주의력결핍과다 활동장애 등이 있을 때도 야뇨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야뇨증은 이렇게 다양하고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야뇨증이 있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무조건적으로 혼내기보다 원인에 알맞고 효율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야뇨증은 고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생각을 해야겠다. 증상이 있을 경우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할 경우 올바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길맨비뇨기과의원 최민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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