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절개로 빠른 회복 이끄는 관절경 수술
관절질환 … 수술 겁내지 말고 최적의 치료 찾자
정밀한 기술 필요한 관절경 수술, 시술자에 따라 결과 달라질 수 있어
김명호(53·가명)씨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말마다 등산을 즐겼다. 날이 좋은 봄이나 가을에는 주말마다 산을 찾았고 간혹 시간이 안 되는 날에는 피트니스센터에서 두 시간 정도 걷기 운동이라도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오더니 점차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좀 쉬면 낫겠지 싶었지만 통증은 하루하루 심해졌다. 더 이상 참지 못해 병원을 찾은 김씨는 퇴행성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관절의 퇴행과 함께 무리하게 등산이나 운동을 한 것이 무릎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통증이 한참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아 보존적 치료가 가능한 시기까지 놓쳤다. 결국, 김씨는 무릎 관절경 수술을 통해 통증 없는 새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더위가 한풀 꺾이고 어느새 가을의 초입에 들어섰다. 지금이야말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운동을 즐기기 가장 좋은 시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원해진 날씨와 함께 야외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스포츠로 인한 각종 사고도 늘고 있다.
스포츠 활동을 하다가 나타나는 질환은 무릎과 어깨에 나타나는 여러 외상과 질환이 가장 많고 허리 손목부위의 손상이 뒤를 잇는다. 이로 인해 동통과 운동제한이 있을 경우 X-ray, C-T, MRI 등으로 진단 후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간단한 질환의 경우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고, 상태가 심각하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이때 최근, 관절 질환의 수술적 치료로 ‘관절경 수술’이 호평을 받고 있다.
관절경 통해 CT나 MRI로도 파악되지 않는 병변까지 정확하게 판단 =
관절경 수술이란 전통적 방식의 큰 절개를 통한 개방적(관혈적) 수술이 아니라 환부를 절개하지 않고 약 1cm 미만의 작은 절개를 내어서 관절을 수술하는 방법이다. 광원과 특별한 렌즈를 포함하는 얇고 긴 관인 관절경을 사용해 관절 내부를 밝히고 확대 후 TV모니터를 통해 관절의 내부를 관찰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CT나 MRI로도 파악되지 않는 병변까지 정확하게 원인을 판단하고 진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수술까지 시행할 수 있다.
관절경 수술은 작은 절개만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기존의 방법에 비해 통증과 합병증이 적고, 입원 기간이 짧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비용이 적게 들고 빠른 회복을 보이는 장점이 있다.
아직까지 관절경 수술은 대부분 무릎관절질환에 적용한다. 수술의 85%가 무릎에서, 약 10% 정도가 어깨에서 시행된다. 발목, 발뒤꿈치, 손목, 고관절에서도 활용될 수 있지만 아직은 무릎이나 어깨관절만큼 자주 시행되지는 않는다.
수정형외과병원 윤태경 대표원장은 관절경 수술의 장점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기 때문에 수술에 따른 상처가 적어 미용상으로 좋고 기존의 관절 절개술에 비해 재활이 빠르다’는 점을 들었다. 절개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감염이나 출혈의 위험성이 적고 입원기간이 짧아 일상생활로 복귀가 빠른 것 또한 장점이다.
다가오는 추석, 부모님 관절을 관찰하자! =
관절질환은 대부분 퇴행성인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이 들어 관절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에 민간요법에 의존하기 쉽다. 또한 관절질환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조건 거부감을 가지고 관절경 수술 등을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술을 받지 않고 민간요법을 진행하며 관절에 좋다는 음식이나 생활 등을 지속하다가 병을 더욱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 조기 발견해서 정형외과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물리치료나 약물복용으로 나았을 질환도 너무 늦게 정형외과를 방문해 결국 수술에 이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수술을 거부하기보다 일단 통증이 있으면 가까운 병원 등에 내원해 자신의 상태가 어떤지 살피고, 적합한 최선의 치료법이 무엇인지를 진단해 서둘러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정형외과병원 윤태경 원장은 “다가오는 추석에 부모님을 유심히 살펴봐서 무릎이나 어깨 사용을 불편해 하는 모습이 보이면 하루라도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며 “관절은 우리가 걷고 움직이는 데에 꼭 필요한 기관으로, 진단과 치료가 늦어졌을 경우 관절수술을 잘하는 의사의 말 등에 따라 상담을 받아본 후 맞는 치료법을 하루라도 빨리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때 임상 경력이 충분하고 실력이 뛰어난 관절병원 등을 현명하게 선택하여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원장은 “진료를 하다 보면 최근 관절내시경 수술이 안전하다는 인식이 많이 확산되어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부담감이 많이 줄어든 것을 알 수 있다”며 “하지만 관절내시경 수술이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고 시술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있는 정형외과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절경 수술에 대한 궁금증
관절경 수술, 기존 방법보다 합병증 현저히 적어
Q. 관절경 수술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A. 수술은 관절 피부에 1cm내외 구멍을 내고 관절 속을 8배 이상 확대해서 세밀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부분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마취로 시행하는데, 수술과정 중에 환자가 모니터를 보며 관절 전문의에게 설명을 듣는 등 대화가 가능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낮출 수 있습니다.
Q. 관절경 수술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나요? 또 회복까지 기간은 어떤가요?
A. 수술 시간은 40분 정도로 타 수술에 비해 현저하게 짧습니다. 수술은 최소한의 구멍을 내기 때문에 회복이 빠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입원 기간 없이 퇴원을 할 수 있기도 합니다. 흉터나 합병증 위험이 적은 것도 특징인데, 특히 관절경 수술에서 합병증은 1% 이하로 관혈적 수술에 비해 합병증 발생의 위험성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Q. 관절경 수술은 어떤 질환이 있을 때 받을 수 있나요?
반월상 연골손상, 전후방 인대손상,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무릎관절 질환이나 회전근개파열, 오십견, 외상성 습관성 탈구, 충돌증후군, 이물질제거, 퇴행성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 등의 어깨질환에 주로 적용합니다. 손목·발목·팔꿈치 관절 등에도 가능하지만 아직 무릎이나 어깨만큼 광범위하게 적용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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