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신탄진중앙중학교 학부모들은 ‘신탄중앙중 폐교반대 범주민 결의대회’를 신탄진 역 광장에서 벌였다. 이날 시위는 중앙중 졸업생들과 재학생 학부모 대전시의회 오태진(대덕구 제3선거구 회덕, 신탄진, 석봉, 덕암, 목상동) 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과학고 이전으로 인한 중앙중학교 폐교를 반대하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오태진 의원은 삭발을 감행하며 “대전과학고 이전을 위해 신탄진중앙중학교를 폐교한다는 것은 절차를 무시한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대전시교육청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질타했다.
또한 그는 “저는 아니지만, 동생과 아들, 딸이 중앙중을 졸업했다”며 “신탄진주민이 과학고를 달라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지역 내 7개 초등학교가 중앙중으로 진학하고 있는 현실에서 시교육청의 폐교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삭발식 진행 내내 참석자들은 ‘폐교 반대’를 외쳤다. 시위 참석자들은 “다음 2차 3차 시위는 교육청 앞에서 할 예정”이라며 즉각적인 폐교 반대를 요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신탄중앙중 학부모총회장 신광숙(44)씨는 “학부모들과 동문회는 폐교에 관한 소식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운영위원회나 학부모 간담회를 열지 않은 것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논란이 일어날 것 같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라며 어이없어 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현재 1학년 재학생의 졸업 때까지 폐교를 늦출 수 있다고 말하지만 2014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면 아이들은 소음과 위험 속에서 공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대덕구 관계자는 “대덕구에 과학고 유치는 축하할 일이나 신탄중앙중으로 이전과 폐교를 교육청에서 대덕구와 상의 없이 결정해 유감”이라 밝혔다.
대전시교육청 미래인재육성과 이상탁 장학사는 “신탄중앙중이 지리적 여건상 대덕구 내 다른 학교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우수자원을 활용한 교육활동이 용이하고, 과학고는 6000평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 관계로 신탄중앙중을 대전과학고 설립 예정지로 정했다”며 “예정지 선택부터 교과부에 심사 서류 작성까지 시간이 부족해 설명회가 미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장학사는 중학교 폐지로 인한 인근 학교의 학급 과밀도에 대해 “행정지원과의 분석에 의하면 학력인구의 감소로 학부모들이 우려하는 과밀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 장학사는 “교과부가 제시한 과학고 이전 조건은 ‘신설’이 아니어서 교육청도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안시언 리포터 whiwon00@hanmail.net
19일 오태진 대전시의원이 신탄중앙중학교의 대전과학고 전환에 따른 폐교 방침에 반발하며 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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