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를 지나가다 보면 느끼게 되는 것이 다른 지역에 비해 제대로 된 식당 찾기가 참 어렵다는 점이다. 하지만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에 먹을 곳이 없을 리 만무할 터. 밥심으로 하루를 버티는 직장인들에게 행복을 제공하는 맛집들은 빌딩 지하 아케이트 곳곳에 숨어있다고 한다. 그중 여의도에 직장이 위치한 독자 김종수씨가 민물매운탕이 일품이라며 추천한 맛집이 있어서 찾아가 보았다. MBC 방송국 건너 파이낸셜 건물 지하 1층에 위치한 칠미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낯선 이들에게는 모두 비슷하게만 보이는 여의도 건물 숲 사이에서 민물매운탕으로 유명한 ‘칠미식당’. 이름만큼이나 소박한 실내에 들어서면 마음이 푸근해진다. ‘이모! 밥 한 공기 추가’라는 멘트가 딱 떨어지게 보이는 백반집 포스가 ‘이 집은 맛으로 승부하는 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한다. 하지만 만약 평일 점심시간에 이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한다면 길게 늘어선 줄을 꼭 염두에 두고 갈 일이다. 멀리서 이곳을 찾아오는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 찾는 단골들도 많다고.
직장인 많은 여의도 점심시간 풍경이 모두 거기서 거기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생각보다 빈 테이블에 파리만 날리고 있는 식당들도 많다. 하지만 이곳은 메기매운탕, 빠가사리매운탕, 추어탕 같은 매운탕 메뉴로 여의도 넥타이부대들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은 곳이다. 한 그릇 8000원의 추어탕도 점심시간 직장인들에게 인기 있는 메뉴다. “산초 뿌려 매운 고추 잔뜩 넣어서 한 그릇 먹으면 힘이 불끈 솟는다.”고 김종수씨는 이야기한다.
뜨끈한 민물매운탕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더욱 생각나는 법이다. 매운탕 속 메기와 빠가사리 살을 조심스럽게 발라먹으면서 국물에는 공깃밥을 말고 후루룩 먹으면 콧등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민물고기 특유의 비린 맛을 잘 잡아내었고 국물은 지나치게 맵거나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입에 짝짝 붙는 감칠맛이 일품이라 먹는 내내 얼굴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
칠미식당은 직장인들의 밥집답게 압력솥에 앉힌 하얀 쌀밥에 다양한 집반찬들이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계란말이, 어묵볶음, 묵무침, 장아찌와 각종 김치 등은 집밥을 그리워하는 직장인들의 입맛에 맞추어 조리되어 나온다. 매운탕 뿐만 아니라 일반 백반 메뉴와 삼겹살 구이도 마련되어 있다. “바깥에서 따뜻한 집밥을 매운탕과 함께 한 끼 하고 싶을 때 칠미식당을 찾게 된다.”고 독자 김종수씨는 추천 이유를 밝혔다.
· 메뉴
메기 매운탕 中 30000원(大 35000원), 빠가사리 매운탕 中 40000원(大 45000원), 잡고기 매운탕 中 35000원(大 40000원), 추어전골 小 15000원(大 30000원), 추어탕 8000원, 뚝불고기 7000원, 청국장 6000원, 생삼겹살 11000원, 추어튀김 10000원
· 위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24-5 파이낸셜빌딩 지하1층
· 영업시간 오전 11시 ~ 오후 9시
· 휴일 공휴일 휴무
· 주차 불가
· 문의 782-0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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