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피부질환 ‘사마귀’

지역내일 2012-09-20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피부질환 ‘사마귀’


  면역 약한 아이들 발병 쉬워, 혈관레이저나 냉동요법으로 완치까지 치료해야


피부에 생긴 사마귀가 사마귀라는 곤충에게 물린 자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없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피부에 생기는 사마귀는 곤충 사마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피부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사마귀이지만 사마귀에 대한 오해 때문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마귀가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개는 방치했을 경우 자가번식으로 온 몸에 번질 수도 있다. 면역이 약한 아이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사마귀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사마귀는 바이러스 감염 피부질환
사마귀는 인유두종 바이러스에 의한 피부 감염질환이다. 타인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고, 감염되면 자기 피부 안에서 번식해 퍼지게 되며, 타인에게도 옮길 수 있다. 피부의 어느 부위에나 생길 수 있고, 종류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사마귀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마귀인 심상성 사마귀와 이마나 턱 등 얼굴에 잘 생기는 납작한 사마귀인 편평 사마귀, 발에 주로 나는 족저 사마귀 등이 있다. 또한 첨규콘딜름이라는 생식기 주변에 나는 사마귀도 있다. 생식기 사마귀는 주로 성적 접촉으로 많이 감염되며, 생식기 사마귀가 있는 경우는 청소년기에 자궁경부암 백신이 권장되고 있다.
어린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사마귀는 유두종 바이러스와는 다른 형태의 피부질환이다. 소아에서 흔하고 어른들은 잘 감염되지 않지만, 어릴수록 전염이 잘되므로 몸 안에서 번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물사마귀의 치료는 물사마귀를 긁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한 두개 있을 때 긁어내는 것이 가장 빠른 치료다. 그러나 긁어내는 과정에서 다른 부위로 옮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피부에 상처가 있거나 긁게 되면 물사마귀가 더 생기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물사마귀는 2~10세 사이에 자주 발생하며 저절로 없어지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온 몸에 심하게 번질 수 있으므로 1~2개가 발생하는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좋다. 


작은 혈관이 많이 분포해 있는 사마귀, 혈관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
사마귀는 내부에 혈관분포가 많다. 자연치료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수년 내에 사라지지 않는다. 사마귀를 뜯어낸다고 제거되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재발이 잘 되고, 혈관분포가 많으므로 혈관 레이저(다이 레이저) 치료가 권장되고 있다.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을 제거한 후, 영양공급을 받지 못하도록 해 사마귀를 괴사시켜 치료한다. 혈관이 괴사되기 때문에 치료 후 까맣게 딱지가 남고 떨어지면서 사라진다. 혈관 레이저 치료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고 효과도 좋아 사마귀 치료에 적극 권장된다. 이밖에도 액체질소를 이용해 감염된 세포조직을 얼리는 냉동요법도 많이 활용되는 치료다. 혈관 레이저 치료나 냉동요법이나 사마귀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치료를 반복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사마귀가 크거나 족저(발바닥)에 깊이 있는 경우는 블레오마이신이라는 항암제를 사마귀 병변에 직접 주사해 조직을 괴사시키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전염성 강한 사마귀 만지지도 뜯지도 말아야
사마귀는 외부 감염에 의해 발생하지만 자가 번식을 잘하는 질환이다. 처음에 하나였던 사마귀가 그 주위로 여러개 발생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사마귀가 난 손을 코나 입 주변에 자주 가져가게 되면 코나 입 주변까지 사마귀가 번질 수 있다. 손등이나 발에 생긴 사마귀를 뜯어낸 경험도 있을 것이다. 처음엔 사마귀인 줄 모르고 티눈이나 굳은살인 줄 알고 뜯게 되는데, 티눈과 사마귀는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르다. 사마귀의 경우 뜯어 낸 자리의 혈관이 정상으로 보이게 된다. 성인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족저사마귀’는 말 그대로 발바닥에 생기는 사마귀인데 특히 발바닥 사마귀는 체중에 의해 눌려져 티눈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티눈은 만성적인 자극이나 압력에 의해 생기는 증상으로 딱딱해지며 주로 체중이 실리는 발바닥에 증상이 나타나지만 사마귀와는 다른 질환이다. 그러나 사마귀는 몸의 어느 부위로든 점차 번져나갈 수 있고 전염되기도 한다. 수영장이나 샤워실 같은 곳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
도움말 김영숙피부과 김영숙 원장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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