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삶을 노래하자

지역내일 2012-09-19
지구촌에서 우리나라가 8년 째 자살 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루 평균 42.6명이 세상을 떠난다.  그것도 가장 왕성한 삶을 살아야 할 이 삼십대의 자살 율이 제일 높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생명의 끈을 놓아버리고 있을 것이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도 물론 개인의 자유이기는 하지만 사회가, 또는 어느 집단이 삶을 포기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그냥 모른 척 외면해 버린 것은 아닌지. 국민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국가 신용등급은 높아져 가는데 사람들은 왜 자꾸 희망보다 절망을 선택하는 걸까. 사람들의 삶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불안, 희망이 없기 때문에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닌지. 희망을 빼앗아 가는 요인이 개인적인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거대한 시스템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볼 때다. 
삶을 버리는 것은 비단 사람들만의 일은 아니다. 심각한 자연재해와 기후변화, 또는 지구 자기장 시스템 변화 등으로 지구상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자살을 한다. 그것도 집단 이다. 해양 생물들의 집단 스트랜딩 현상이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데 스트랜딩 현상이란 고래나 물개 같은 해양 동물들이 스스로 해안가나 육지로 몰려와 식음을 전폐하며 집단자살을 하는 형상을 말한다. 
해양 동물들의 스트랜딩 현상은 바다를 누비는 배들이 내는 소음이나 레이더들이 고래들의 통신수단인 초음파를 방해해서 생긴다고도 하고 스치로폼이나 쓰레기 등으로 오염 된 먹이 탓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확실하게 규명 된 것은 없다. 곤충도 마찬가지다. 몇 년 째 지구촌 벌들이 집단 폐사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 사회성이 강하고 집단생활을 하는 벌들이, 그것도 벌들의 먹이인 꿀과 화분을 모으는 일벌들이 시체도 없이 집단으로 사라졌다는 것은 벌들뿐만 아니라 인간 삶에도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벌은 지구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농사꾼이다. 벌들의 죽음은 막대한 식량과 자원의 감소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곡물부족으로 입게 되는 경제적 손실은 엄청난 금액이 된다.
 아인쉬타인 박사는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도 4년을 넘기지 못 할 거라고 했다. 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지는 원인은 아직도 미스테리다. 다만 몇 가지 가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입증은 되지 않고 있다.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살충제가 곤충들의 신경계를 자극하여 섭식을 멈춘다고도 하고 휴대폰의 전파가 벌들의 신호체계를 망가뜨린다고 하는데 아직도 진실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소리 없이 죽어가는 곤충이 어디 벌들 뿐 이겠는가? 이렇게 푸른 지구는 안과 밖으로 망가져 가고 있는데 삶의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자연을 회복하는 일!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일이 제일 시급한 과제다. 
함께 살자. 나만, 우리 가족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지구 생명체가 함께 행복하자. 사람도 곤충도 자연도 함께 아끼고 함께 나누자. 함께 라는 말이 온전히 살아 움직일 때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 
적게 가져도 행복한, 1등이 아니어도 즐거운 학교, 아침이면 새가 노래하고 꿀벌들이 잉잉거리는 세상을 꿈이 아닌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은 어떨까. 제발, 사람도 나무도 꽃도 곤충들도 함께 살자!



전라북도자연환경연수환경교육강사  전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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