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인정원

푸짐한 야채와 고기의 만남, 월남쌈

지역내일 2012-08-28

 건강 식단 제1의 원칙은 신선한 야채를 충분히 먹는 것이다. 웰빙이 일상이 된 요즘 강동구 길동사거리 부근에 위치한 월남쌈집 인정원은 몸에 좋은 10여 가지 각종 야채를 푸짐하게 제공하고 있다.
 식사시간만 되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들이 기어이 이 집의 ‘쌈’을 먹는 맛의 비결이 궁금했다. 메뉴는 월남쌈, 해초쌈, 쌀국수 3종류로 단출한데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월남쌈이다.



즉석에서 고기 구워 야채와 먹는 웰빙 음식
 베트남 음식으로 유명한 월남쌈은 사실 베트남 보다는 호주에서 더 대중화된 음식이다. 베트남전쟁 직후 많은 베트남인들이 전 세계로 망명 신청을 했고 그 가운데서도 호주로 가장 많은 이민을 떠났다. 정착 당시 상당수 베트남인들이 음식점을 차렸는데 그 중에서 가장 주목받던 음식이 바로 월남쌈과 쌀국수다. 다문화 국가인 호주에서 재료에 구애받지 않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월남쌈은 급속도로 퍼져나갔다.
 인정원에서는 이런 호주식 월남쌈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집과 달리 고기를 불판에 즉석에서 구워 쌈을 싸먹을 수 있도록 했다. 종류는 차돌박이, 쇠고기, 돼지고기로 취향대로 주문하면 된다. 닭고기는 주방에서 오븐에 한번 구워 나오므로 불판에 적당히 익히면 된다. 닭고기만 국내산이고 그 외 고기들은 미국산, 멕시코산이다. 그래도 손님들이 많은 탓에 식재료 순환이 빨리되어 육질은 신선한 편이었다.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야채 무한 리필
 주문하자 큼지막한 은쟁반에 채 썬 야채가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양파, 깻잎, 양배추, 부추, 버섯, 새싹 잎, 숙주, 방울토마토, 파인애플 등 16종류의 채소가 선보인다. 항암효과가 높아 피를 맑게 하는 붉은색 컬러푸드 비트도 곱게 채 썰어 나왔다. 쌈에 찍어먹을 수 있도록 매콤 짭짤한 피쉬 소스와 고소한 땅콩버터 소스 2종류가 함께 나온다.
 뜨거운 물에 라이스 페이퍼를 적신 뒤 지글지글 구운 고기와 각종 야채를 올린 뒤 돌돌 말아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독특한 풍미가 느껴진다. 고기를 인원수대로 주문하면 채소를 무한 리필해준 다는 점은 이 집의 장점. 다들 몸에 좋은 채소를 양껏 먹으며 건강에 필요한 영양소를 빠짐없이 섭취하는 모습이었다. 정통 호주식 월남쌈을 맛보려면 아보카도를 따로 주문해 함께 싸먹는 것도 좋다. 해초쌈을 주문하면 물미역 등 각종 해초, 야채와 함께 살짝 데친 오징어, 새우가 나온다.
 월남쌈의 포인트는 라이스페이퍼. 베트남 남부의 메콩강 지역에서 풍부하게 생산되는 쌀의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고안되었다고 한다. 라이스페이퍼의 생명은 쌀의 품질. 곱게 빻은 쌀가루를 반죽해 격자무늬의 대나무 판 위에 말려낸다. 라이스페이퍼는 잘 상하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해 비상식으로 인기가 높았다.
 이처럼 월남쌈은 곡류, 육류, 채소까지 다양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특히 고기 외에는 모두 생야채를 사용하기 때문에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인기가 높은 편이다.

 쌀국수 서비스로 제공
 월남쌈을 다 먹으면 쌀국수가 나온다. 육수에 숙주나물과 쌀국수 면을 냄비에 보글보글 끓여 내온다. 다른 쌀국수집에 비해 향신료 맛이 강해 호불호가 엇갈리는 편이다. 그래도 고기와 야채를 먹은 뒤 따끈한 국물로 뒷마무리를 하고 나면 속이 개운하다. 
 현재 인정원 본관 건물은 내년 2월말까지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이라 별관만 운영되고 있다. 모두 좌식 테이블이며 별도의 룸은 없다. 2인분 이상이면 포장도 가능하다. 월남쌈 맛집으로 소문이나 늘 손님들로 북적이는 탓에 종업원들은 불친절한 편이므로 이 점은 감안하고 가는 것이 좋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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