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학년도, 논술전형 수시합격 뒷이야기
지금 고3교실은 무수한 수험정보의 잔파도에 흔들리며 목표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평온한 가운데 9월 모의평가고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원서를 어느 곳에 써야할 지, 자기 소개서를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논술준비를 어떻게 해야할 지 등 시험 준비만큼 대학결정과 중요요소들이 뒷받침 해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논술전형 수시 합격한 학생의 뒷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수시에 합격하려면 합격한 선배들의 뒷이야기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원서를 쓸 때도 마찬가지로 작년 자료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학생선발 기준이 크게 변하지 않았고 학생들의 대학진학 성향도 비슷하기 때문이다. 단, 경쟁률이 크게 차이나면 커트라인은 달라진다. 끝까지 눈치작전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작년에 [맥 국어논술학원]에서는 고3 학생들중 15명 정도가 11월까지 논술전형을 공부하고 논술시험에서 7군데 대학에 합격했다. 논술전형 평균이 70:1인 것을 보면 거의 기적 수준이다.
합격한 학생의 경우와 안타깝게 불합격한 경우의 뒷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수능이 끝나고 머리도 식힐 겸 남이섬을 찾았다. 마지막 남은 붉은 단풍잎이 나에게 바람이 전하는 잎새의 生의 편지를 보여주고 있었다. 햇살의 사랑을 받은 만큼 단풍은 고운 사랑을 전하는 것인가! 늦은 가을 감상에 빠져있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 “선생님, 저 합격이에요! 담임선생님이 저보고 기적이래요.” 웅성거리는 친구들의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 내가 합격한 것 같이 기분이 좋았다. 몇 잎 남은 단풍잎들이 더 예뻐 보였다. 사실 논술에 기적은 없다. 걱정을 많이 했던 학생이었다.
여러 문제를 풀다 보면 문제의 난이도나 주제에 따라 쓰는 정도의 편차가 크기 때문이었다. 이 학생의 경우는 난이도가 자신의 수준과 비슷했고 주제가 좋아하는 분야가 출제되어서 멋지게 합격한 것이다. 논술은 벼락치기하지 말고 꾸준히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합격한 또 한 경우, 건대부고 학생과 상담을 했다. 너무 거리가 멀지 않겠냐며 대치동으로 가서 공부하라고 했다. 그 이유는 고3은 체력과 시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학생과 어머니는 소규모로 지도하는 학원을 찾았다면서 등록을 하셨고 언어와 논술을 수강하게 되었다. 학교행사로 빠지게 되면 보충수강까지 했다. 결과는 너무 좋았다. 고려대 정경학부 합격, 시립대 세무학과 합격, 더 기분이 좋은 것은 TBS TV 공신노트 특집방송 ‘상담받고 대학가자’라는 TV 특집방송에 출연한 것이었다. 고교우수인재전형 논술 80%반영에 1등으로 합격을 해서 방송국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더 함께 기뻐할 일은 지금 다니는 학과에 아주 만족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려대 정경학부와의 학교선택에 갈등하고 있어서 학생의 성격과 전망을 고려해 시립대 세무학과를 추천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합격한 예를 보면 한명 한명 사연 없는 경우가 없다. 올해도 15명 정도가 합격 드라마를 위해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역전의 사연을 기대해본다. 안타깝게 실패한 경우도 있다. 한 학생의 경우는 지금도 불합격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 추측해 보면 논제를 잘못 파악한 경우, 시험장에서 긴장해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경우, 응시학과에 우수학생이 많이 모인 경우, 유의사항을 잘 못 읽은 경우 등이 될 텐데, 평소에 너무 잘 했기 때문에 불합격 이유가 모호하다. 올해도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 원하는 상위권 대학에 합격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대부분 합격한 경우는 절박함과 서로의 신뢰가 있다. 절박함으로 자신을 채찍질하고 신뢰로 가르침을 믿는다. 어쩌면 수험생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이기도 하다. 강의하면서 던지는 질문중에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하고 물어보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글쎄요, 혹은 사자나 호랑이 중에 하나를 택하거나 상황에 따라 다르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있다. 답은 무엇일까? ‘배고픈 자가 이긴다’라고 답을 해준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 우승한 선수들이나 한일전 축구에서도 승리에 배고픈 정도가 승패를 가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고3 수험생은 누구나 공부를 한다. 같은 조건에서 절박함과 승리에 대한 배고픔이 합격의 열쇠가 아닐는지... 승리에 배고픈 수험생이 되길 바란다. 올해엔 작년에 아쉽게 합격하지 못한 학생들이 합격해서 작년에 함께 못한 정동진에서 해맞이를 함께 할 수 있기를 소원한다. 끝으로, 폭염과 장맛비에도 코스모스는 가을하늘에 그릴 꿈을 키운다. 수험생이 쉴 수 없는 이유이다.
서장원 원장
맥국어논술전문학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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