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베리 나이트는 제목부터 흥미를 느끼게 했다. 스트로베리는 무언가 달콤함을 느끼게 했지만, 나이트라는 말이 붙으니 왠지 음산하면서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하였다.
죽어 마땅한 인간이 살해당하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나 의문의 시체들이 떠오르면서 그들의 공통점을 역으로 추적해나가는 과정이 전개되면서 흥미를 자아냈다.
소수에게만 허용된 쇼. 관객이 보는 앞에서 관객 중 한 사람을 다양한 도구를 사용해서 끔찍하게 고문하고 마지막에는 분홍색 커터칼로 목을 찔러 목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를 보며 희열을 느끼는 살인자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은 선택되지 않았다는 희열을 느끼는 관객들이 더 끔찍하게 느껴지며 인간은 정말 이기적인 동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은 누구나 뇌를 가지고 있지만, 생각하는 사고방식은 모두 다르다. 똑같을 수는 없지만, 통계적으로 직업마다 조금은 다른 특성을 나타낸다.
경시청 수사 1과 10계 주임 레이코는 다른 형사들과는 조금은 다른 사고방식을 하기 때문에 사건을 조금 다른 방향에서 파악하고 피해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한다. 자신이 형사가 되려고 한 이유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며 사건해결에 중요한 단서를 찾아낸다.
다른 형사물과 다르게 이 책이 더 흥미진진한 이유는 주인공뿐 아니라 다양한 조연들과 심지어 살인자에게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살인자가 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담담히 서술하며 묘사하는 방식은 책을 더 빛나게 하는 것 같다.
레이코가 되뇌는 "난 더 이상 열일곱 살의 여고생이 아니야"라는 말은 많은 궁금증을 자아내며 책에 더 몰입하게 한다.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다 마주하게 된 진실은 레이코가 왜 그렇게 행동하며 피해자들과 소통하려 했는지 깨닫게 해주었다.
일반적인 형사물과는 다르게 스트로베리 나이트는 큰 반전이 있지는 않다. 생각지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인 것도 아니지만, 인물들 사이의 갈등과 서서히 드러나는 사건의 실체는 많은 여운을 남기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희생된 당사자 입장에서는 끔찍하기만 한 사람이지만 살인자의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는 살인자는 불쌍하며 살아있다는 것을 다른 방법으로 느끼는 사람일 뿐이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과 같이 사람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좌절과 고난, 슬픔, 기쁨, 행복 등을 겪으며 성장해 나간다.
레이코와 살인자는 각자의 고난을 겪지만 레이코는 사토형사의 도움과 죽음으로 용기를 내어 이겨내지만, 살인자는 자신의 아픔을 나누려 하지 않고 복수로 살아있음을 느끼는 모습을 보면서 살인자의 곁에 안식처가 되어주는 그런 사람이 있었다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교보문고 천안점
북마스터 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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