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귀가 어둡거나 말을 더듬으면 사회적으로 소외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더듬는 말 때문에 친구들의 귀에 담기지가 않는다. 들을려고 하지 않는 또래들을 경험하면서 점차 말수를 줄이게 되고 ‘나는 말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는 자의식이 생긴다. 말하기는 소통이다. 소통이 불통이면 울화통이 터진다고 한다. 그러나 초등학교 1~2학년만 되어도 사회성이 생기는 시기라 울화통을 터뜨리면 그 결과가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는다. 참은 결과도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우울과 불안이 종종걸음치며 뒤따르기 때문이다.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공통된 특징 하나는 어둔한 말하기에 있다. 말 잘하는 아이 중에도 왕따 경험이야 있겠지만 드물다.
말을 못하는 아이는 말하기 발달이 느린 아이들이다. 다음은 그런 아이들의 특성이다. 예, 아니오로 대답이 극히 짧다. 목소리가 지나치게 커서 방해가 되거나 반대로 적어서 잘 들리지 않는다. 집에서와 밖에서의 말하기 능력에 현저한 차이를 보인다.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웅얼거리거나 더듬거리고 존대말을 알아도 반말을 사용하고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묻기 전에는 스스로 말하지 않고 말하기 속도가 느려 엄마나 듣고 있지 또래아이들은 듣기를 외면하는 아이들이다. 말하기에 괄목할만한 변화를 단기간에 기대한다는 것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기 때문에 숭늉을 못 마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점진적 변화...질문이 많아지다가 말에 조리가 좀 생겼는가 했더니 어느 날 부턴가 존댓말을 쓰고 들어본 적 없는 고급단어가 뚝뚝 뛰어나오고 억울한 일이 생기면 말로 대들고 싫어하는 것에는 반항하는 단계를 거쳐 자기주장을 차분히 해가는 과정을 다 밟을 각오가 되어 있다면 말하기의 혁신적인 변화를 유도해낼 수 있다. 물론 일 여년 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각오는 기본이다.
말이 열리면 인간관계가 열리기 때문에 ‘사회적 죽음’이라는 ‘소외’에서 벗어날 길이 열린다. 말이 열려야 사회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다. 열려야 산다.
‘그 사람을 군중 속에서 그를 따로 불러내어 손가락을 그의 귓속에 넣으셨다가 침을 발라 그의 혀에 대시고 하늘을 우러러 한숨을 내쉰 다음 “에파타” 하고 말씀하셨다. “열려라”라는 뜻이었다’ 지난 주일 메시지다.
잠실 HB두뇌학습클리닉 소 장 이 명 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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