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쌤 명일여고 성은정 교사

많은 학생들에게 음악의 기회 주고 싶어요

지역내일 2012-09-18 (수정 2012-09-18 오후 12:59:22)

매주 토요일이면 명일여고에 작은 음악 학교가 만들어진다. 서울 전역에서 음악을 배우기 위해 모이는 학생들. 음악영재학급에 다니는 학생들이다. 평일엔 각자의 학교에서 생활하고 토요일엔 명일여고에 와서 자신의 전공을 배우고 있는 음악학도들. 음악영재학급을 담당하고 명일여고 성은정(43·음악) 교사를 만났다.


누구에게든 음악적 기회 주고 싶어
“음악을 전공하려면 돈이 많이 든다는 선입견이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선진국에서처럼 ‘하고 싶은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 좋아하는 음악을 공부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음악영재학급이 기획되었습니다.”
음악영재학급은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까지가 그 대상이다. 전공도 성악과 작곡을 비롯 호른, 더블베이스, 플루트, 피아노, 바이올린 등의 악기까지 다양하다. 현재 25명이 음악영재학급에 다니고 있다.
이들은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레슨도 받고 클래스 수업도 진행하며 개인적인 연습시간도 갖는다. 이들이 음악영재학급에서 받는 레슨의 교육비는 일반적인 개인 레슨비의 3분의 1 이하 정도로 아주 저렴하다.
 “수학이나 과학, 영어 등 많은 과목이 학교 방과후 수업으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그런데 음악이라는 과목은 공교육으로 끌어들이는 게 참 힘들었습니다. 누구든 동등한 음악적 기회를 공교육을 통해 얻는다는 게 참 의미 있는 데 말이죠.
3만 원 정도의 레슨비를 책정하기 위해 서 교사는 발로 뛰어다니며 교육기부자와 재능기부자를 찾았다. 그의 노력만큼이나 주위에는 학생들을 위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현재 이곳 음악영재학급에는 13명의 강사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기술보다 음악적 가능성에 중점
이곳 음악영재학급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전공시험과 더불어 청음, 시창 등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기본적인 능력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성 교사는 말하는 이곳의 선발 기준은 “가능성과 잠재력”.
 “테크닉(기술)만 발달한 학생보다는 앞으로의 가능성에 더 중심을 둡니다. 테크닉은 기계적인 반복연습으로 얻을 수 있죠. 기술은 물론 음악적 기본기가 탄탄하게 자리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1일 명일여고에서는 아주 특별한 음악회가 열렸다. 2012년 음악영재학급 수료 연주회가 진행된 것. 이들은 여름 방학 중에도 꾸준히 수업에 참여, 좋은 결실을 이루게 됐다.
학생들이 보다 나은 조건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 공부를 하기 바라는 성 교사. 여전히 예산 문제가 제일 고민이다.
 “현재 피아노 상태나 레슨실, 연습실 상황이 그다지 좋지 않아요. 더 좋은 악기와 시설을 갖추고 싶은 게 제 욕심이죠. 정말 재능 있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보다 많은 예산과 재능기부자들이 함께 해 학생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실용음악중심의 수업 진행
피아노를 전공한 성 교사는 학교 수업에도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학업 집중해야 하고, 그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학생들이 음악 시간을 통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얻고 스트레스를 해소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성 교사는 학생들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할 수 있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악기 연주하면 리코더라 피아노만 떠올리는 학생들에게 그는 기타와 가야금을 권했다.
가야금으로 간단한 민요 정도는 연주할 수 있게 하고, 기타를 치며 좋아하는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도왔다.
가야금과 기타가 어는 정도 익숙해진 학생들은 팀별수업과 창작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은 민요를 직접 만들어 가사를 붙이고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며 노래를 부르고, 인기 있는 가요를 선정해 여럿이 기타로 그 노래를 함께 연주한다. 여기에 리코더와 장구가 더해져 멜로디와 리듬을 더한다.
 “반주가 없는 아카펠라 형식으로 민요를 부른다든가 장구나 북 등을 이용해 리듬이 더해지면 학생들이 정말 재미있어 해요.”
 학생들에게 상식이 되는 기초 이론 수업도 빠지지 않는다. 재미있는 동영상도 그의 수업엔 등장한다. 음악 수업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는 성 교사의 노력이다.
그는 “학생들이 단순히 음악을 듣고 따라하는 수업이 아니라 음악을 함으로써 행복하고 즐거워하는 시간이길 바란다”며 “음악이 생활에 기쁨을 주는 산소 같은 존재로서, 언어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관현악반 뮤즈(Muse)의 활성화 중심에도 성 교사가 있다. 지난해 1박2일 캠프까지 다녀온 이들 관현악반은 유네스코 교장단 방문행사와 청소년행복나눔 토크콘서트 등에서 연주활동을 펼쳤고, 다양한 봉사활동에고 앞장서고 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