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 순두부와 해장국이 어우러진 속풀리는 맛
용인에 주말농장을 가지고 있는 독자 서희숙 (44·구미동)씨는 농장을 오가면서 발견한 식당을 추천했다.
“화학조미료에 길들여진 입맛이라면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음식이 참 정직해 보이는 식당이에요.”
용인시 능원리에 위치한 ‘기와집’은 순두부 요리 전문점. 메뉴도 달랑 세 가지뿐이다. 순두부, 해장 해물 순두부, 도토리빈대떡이 전부.
강원도 원주 신림에서 생산된 순 우리콩으로 순두부를 매일매일 만들어 상에 올리는 이곳은 음식뿐 아니라 깔끔하고 전통적인 인테리어도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곳이다. 작은 창문으로 보이는 장독대와 작은 꽃들이 눈 또한 즐겁게 한다. 또한 수저받침쟁반에 수저와 젓가락을 올려 내오니 뭔가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빨간 순두부’로 불리는 해장 해물 순두부는 얼큰하면서도 깔끔한 국물이 속을 풀어준다. 보통의 순두부찌개와 달리 콩나물이 들어간 것이 특징. 콩 특유의 향기가 그대로 살아있고 더욱 시원한 맛을 낸다.
선선해진지 얼마나 되었다고 뜨거운 순두부를 뚝뚝 떠서 먹으니, 속 저안부터 뜨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함께 나오는 반찬도 참 맛있다. 주로 나물과 장아찌류. 계절에 따라 그 내용은 바뀌지만, 깔끔하며 정성스럽고 간이 딱딱 맞아 한 접시씩 더 청하는 손님들도 많다. 별미로 먹는 도토리 빈대떡도 죽죽 찢어 양념장에 찍어먹으니 맛있다. 진한 도토리향이 나는데 집에서는 해먹기 힘든 귀한 음식이다. “음식인 기술이 아니라 정성”이라는 ‘기와집’의 모토처럼 잘 대접 받은 느낌이다.
“이 식당에는 계산할 때 손님들에게 부부 10계명을 나누어 주는데,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만든 음식이 맛없을 리가 없다는 생각도 든다”는 서 씨는 “주변에 등잔박물관, 마가미술관이 있으니 둘러봐도 좋고, 골프장 근처라 예쁜 카페도 많아 드라이브 겸 찾아도 좋을 듯하다”고 말했다. 또 여름철 특별 메뉴였던 제대로 만든 진한 콩국수도 큰 인기를 끌었다.
나오는 길에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비지로 돼지고기에 새우젓 넣고 비지찌개도 끓여먹으니 함께 오지 못했던 식구들에게 조금 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가격도 착하다.
메뉴 기와집 순두부 5천원
해장 해물 순두부 6천원
도토리 빈대떡 5천원
위치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능원리 174-2
문의 031-334-4300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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