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 개관
부산박물관 임시수도기념관은 오는 9월19일(수) 오후4시에 옛 고검장관사를 리모델링하여 새로운 전시관으로 개관하게 된다.
한국전쟁 당시의 ‘부산 경무대’로 사용되던 대통령관저 내부를 전시공간으로 활용한 임시수도기념관은 인근 검찰청사 이전으로 인해 매입한 고등검사장 관사를 금번에 전면수리하여 전시실 수장고 자료실 사무실을 마련하게 된 것.
이로써 임시수도기념관은 두개의 전시동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대통령관저에서는 한국전쟁을 진두지휘하고, 국정을 운영한 이승만대통령의 행적과 이와 관련된 전시물들로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 개관하는 전시관에서는 임시수도로서 부산의 역사성을 담아내는데 주력하였다.
전시구성은 크게 “전쟁과 삶”, “임시수도부산 1000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쟁과 삶”에서는 한국전쟁을 국제전쟁으로서 과정을 조망하고, 국군 뿐 아니라 북한군, 중공군, 유엔군 사용했던 물품들을 전시하였다. 여기에는 전쟁터로 아들을 보낸 아버지의 위문편지, 군번, 북한군 물통 등이 있으며, 중공군과 유엔군의 다양한 참전 기념품들이 있다.
부산에 자리 잡게 된 피란민의 일상도 사실적으로 전시한다. 판자집을 실제크기로 만들어 가난했던 일상을 전시하는 것부터 시끌벅적한 국제시장, 부산의 대표음식으로 자리잡은 밀면집, 부산의 대표적인 기업이자 피란화가들의 생계를 도운 대한도기가 있으며, 전쟁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교육열로 이어간 피란학교의 모습, 전쟁 당시 문학인들의 아지트였던 “밀다원” 등을 전시한다.
“임시수도부산 1000일”에서는 당시 부산에서 일어난 정치적 사건, 임시수도 시기 정부 부처의 위치와 모습, 전시(戰時) 행정 등을 실제 유물들을 통해서 그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볼 수 있다. 1951년 정부 예산서와 추가경정예산서를 한 눈에 볼 수 있고, 상공업지도, 지금의 전화번호부와 같은 직업별명부 등을 전시한다. 또한 휴전협정문, 대통령의 국군통수권 이양각서, 거창군신원면사건조사서 등 현대사에 있어서 중요문서들을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이미지를 제공받아 복제하여 전시함으로서, 당시 수도 부산에서 이루어진 중요정책결정, 사건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이 외에도 임시수도 부산의 주요 산업체들의 생산품들도 전시하는데, 부산시민의 애환이 서린 대선주조의 소주병, 여인의 맘을 설레게 한 락희화학(현 LG화학)의 투명크림과 빗, 후일 부산경제성장에 견인차역할을 해준 동양고무의 상표 등을 전시함으로서 옛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장정희 리포터 swtdrea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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