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키’ 맞춤 치료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우리 아이 ‘롱다리’ 관리가 필요하다

지역내일 2012-08-21

‘한참 키가 클 때는 고기든 뭐든 무조건 많이 먹어라. 살은 다 키로 간다.’ 잘못 알고 있는 키와 관련된 대표적인 속설이다. 요즘엔 부모님 키는 큰 편인데 오히려 자녀의 키는 작은 경우가 꽤 있다. 바로 과잉 영양 상태와 잘못된 식습관 때문이다. 키는 사춘기 전후로 쑥 자라는데 갈수록 성조숙증 환자가 늘고 사춘기 또한 점점 빨라지는 추세라 초중고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작은 키’에 예민하고 관심 또한 높다.

객관적 데이터로 개인별 맞춤 치료
 신천역사거리에 위치한 하이키한의원 잠실점 이승용 원장. 그동안 어린이, 청소년들의 ‘키 성장’과 관련해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가진 베테랑 한의사다. 병원 안에는 사춘기 환자 수천 명의 진료기록부가 빼곡하다. 개인별 차트에는 밀리미터 단위의 키 변화 추이부터 식이요법, 운동 처방, 수면 등 생활습관 등이 꼼꼼히 기록되어 있다.
 “체지방 검사, 뼈 나이, 사춘기 진행 단계와 성장 및 성호르몬 분비 여부에 대한 세밀한 검사결과를 토대로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진찰합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아이의 예상키를 알아낸 뒤 체질, 성장 상태에 맞춰 처방을 하지요.” 이 원장의 설명이다.
 유전적 요인이 키에 미치는 영향은 약 23% 수준. 나머지는 식습관, 운동 등 후천적인 노력으로 ‘롱다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성장을 방해하는 후천적인 원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편식, 잦은 복통, 소화불량, 비염, 아토피, 비만, 수면장애 등이다. 이곳의 성장 장애 치료는 키가 자라는데 방해 요인을 제거하여 몸을 건강하게 하면서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하이키한의원에서는 그동안의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성장 촉진제 KI-180을 개발했다. 국내에서 성장촉진제 특허를 받은 이 한약은 가시오가피, 천마 외 17종의 천연생약제에서 추출해 아이의 성장 호르몬 농도를 높이고 뼈가 자라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늘려준다.

관리한 만큼 ‘키 성장’
 잠실점에서는 사춘기를 3단계로 나누어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맞춤 진료를 하고 있다. 우선 객관적인 검사 자료를 바탕으로 체질에 따라 성장호르몬 분비에 도움이 되는 성장탕과 성조숙증을 치료하는 한약을 처방한다. 이때 성장을 방해하는 비염, 아토피, 위장장애 등 개인별 질환의 치료도 병행한다. 아이의 성장판 주변 경혈을 자극하고 연골세포의 활동을 높여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침을 놓고 경락마사지도 진행한다. 이밖에 키 크는 음식 위주의 식이요법, 줄넘기 등의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도 동시에 이루어진다.
 “인스턴트 식품, 탄산음료, 튀긴 음식이 성장기 어린이에게 좋지 않다는 건 보편적으로 많이 알고 있어요. 하지만 사춘기 전후로는 성호르몬을 자극하는 식품도 조심해야 하는 데  잘 모르는 부모님이 많아요. 달걀, 새우, 오징어, 사골국, 견과류 등이 대표적이죠. 특히 여학생의 경우 호르몬 수치를 높여주는 석류는 금기 식품이고 여성 호르몬인 이소플라본이 많이 함유된 콩류, 두부, 두유 등도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이 원장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한다.

비만, 성조숙증은 키 성장의 적
 특히 지나친 육식, 탄수화물과 지방 위주의 식단은 키 성장에 방해가 된다. 성장판에는 미세한 혈관이 많은데 지나친 콜레스테롤 섭취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면 성장판이 빨리 닫힐 수 있기 때문이다.
 딸을 가진 가정에서는 초경 시기가 초미의 관심사. 생리를 일찍 시작하면 그 만큼 키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생리가 시작되고 2년이 지나면 성장이 거의 멈추므로 인진호, 율무에서 추출한 한약으로 초경을 늦출 수 있도록 처방한다.
 “처음 한의원을 찾아왔을 때 초등 6학년 남학생의 키가 133cm였어요. 평균 키 보다 22cm가 작았죠. 3년째 꾸준히 치료받으면서 지금은 160cm까지 컸어요. 아직 사춘기가 끝나기 전이므로 10cm 가까이는 더 클 것으로 예상해요. 이 경우는 꾸준히 약을 복용했을 뿐 아니라 집에서 음식조절과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한 덕분이죠.” 이 원장이 작은 키 때문에 고민이 컸던 한 남학생의 사례를 들려준다. 

 이곳에서는 정기 검진 외에도 의료진과 부모가 수시로 전화 상담하며 아이의 발육 상태를 체크하며 꼼꼼히 관리해 주는 것이 특징. “정확한 진단, 적절한 처방, 세심한 관리 삼박자가 맞아야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의료진과 부모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합니다. 한약 처방은 가급적 최소화하는데 다만 성장판이 거의 닫힐 시점의 환자에게는 한약 복용을 비롯해 성장판 주위의 침, 성장마사지도 집중적으로 실시하죠.” 지금까지 5천명이 넘는 성장 장애 환자를 치료한 이 원장은 개인별 맞춤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키 성장은 때가 있는 법. 남자는 고1, 여자는 중2 무렵쯤 성장이 거의 끝난다. 따라서 자녀가 또래보다 작거나 부모의 키가 평균 이하라면 여학생은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은 4학년 이전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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