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고등학교 환경지킴이 ‘블루스카이’

지역내일 2012-09-13

   대진고등학교 환경지킴이 ‘블루스카이’
   “파란 하늘 만드는 환경지킴이 될께요”


지금 제주도에서는 지구촌 환경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잦은 태풍과 유례없는 폭염, 식량난과 생태계 파괴까지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0여 개국에서 700개가 넘는 단체가 모였다고 합니다.
환경보전에 대한 열의와 실천의지는 우리 지역에서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많은 환경 동아리가 발족 돼 의미 있는 활동들을 펼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주도적인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대진고등학교의 환경지킴이 ‘블루스카이’를 만났습니다.




수리부엉이로 뭉친 ‘블루스카이’
블루스카이(Bluesky)는 대진고등학교의 환경 동아리다. 이는 생물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만든 자율동아리로 1학년 과학시간에 본 수리부엉이(천연기념물 324호)의 다큐멘터리가 계기가 됐다. 블루스카이는 안상현, 박선우, 한상원, 장지영, 고선호 다섯 명의 환경지기가 전부지만, 어느 동아리보다 알토란같다. 이론과 체험, 토론과 봉사활동을 결합해 알차게 꾸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스카이의 대표 장지영 학생(2학년)은 “블루스카이는 멸종 위기에 있는 수리부엉이를 주제로 생물환경의 전반적인 탐구를 목적한다”며, “활동 내용은 블로그(http://blog.naver.com/isdjbluesky) 를 통해 알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6학년 때 호주유학을 다녀왔다는 박선우 학생은 “우리나라는 왜 호주 같은 환경을 가질 수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면서 환경운동에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안상현 학생은 “먹이사슬 맨 위에 위치한 수리부엉이가 보전되는 데 조금이나 힘이 되고 싶고, 그것이 우리의 미래라 믿는다”고 말한다. 

블루스카이의 동아리 활동은 수요일과 토요일에 한다. 수요일은 수리부엉이 보호에 대한 교내 캠페인을 주로 하고, 토요일은 학교 밖 활동을 한다. 팻말을 만들거나, 서명운동을 하고,  UCC를 만들어 배포하기도 한다. 또, 수리부엉이를 직접 그려 만든 책갈피를 나눠주기도 한다. 또, 환경에 대한 주제로 토론을 하고, 탐구내용을 발표하기도 한다. 고선호 학생은 “최근엔 심각한 녹조 현상 때문에 수생식물과 정화작용을 연계해 자율 탐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학교 밖 다양한 캠페인 펼쳐
블루스카이의 환경 운동은 학교 밖에서도 활발하다. 먼저 우리지역의 환경을 깨끗이 하는 환경보호활동부터 시작했다. “틈틈이 인근의 풍동천, 덕이천에 들러 쓰레기를 줍습니다. 쓰레기를 주우며,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와 물의 소중함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한상원 학생) 또, 킨텍스 과학축전 같은 행사에 참여해 환경 캠페인을 열기도 한다. 호수공원에서 열린 푸른 고양 나눔 장터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책을 팔았고, 인근 유치원에서는 부엉이 가면을 쓰고, 인형극 캠페인을 열었다.

 국립생물자원관을 방문해서는 수리부엉이를 보호하자는 팻말을 만들어 구호를 외쳤다. 동물 행동학자가 꿈이라는 장지영 학생은 “국립생물자원관이라 외국 학생들이 많았어요. 태국 학생들이 유독 관심을 보였는데, 영어를 잘하는 선우가 설명을 했어요. 즉석에서 영어로 피켓을 다시 만들었죠”라고 말한다.
그리고 자연 탐구 및 환경 관련 대회에 출전해서도 블루스카이의 활동은 계속됐다. 지난 5월에는 국제창의력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로 출전했는데, 그곳에서도 환경 보전 캠페인을 펼쳤다.

 “올림피아드가 끝나고, 남은 시간에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환경보전 캠페인을 했어요.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자는 서명운동과 국외 홍보활동도 했지요.”(박선우 학생)



제 7회 생물자원보전 청소년 리더
블루스카이는 현재 제7회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는 환경부에서 주관하는 에코워커 프로그램이다.
“첫째, 갯벌이나 습지 등 생물자원보전지역을 직접 방문해 보전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을 고민했어요. 둘째는 전국에 설립되어있는 국립환경기관들을 견학하고, 그 기간들의 역할을 알아봤습니다.”(장지영 학생)

블루스카이는 코스웍 활동으로 ‘강화갯벌센터’와 국립생물자원관을 방문해 개별 기행문을  작성했다. 사전 자료수집부터 관람후기, 사진자료도 블로그에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환경과 인간이 어우러진 댐과 도로를 만들고 싶다는 안상현 학생은 “강화갯벌센터를 방문하면서 갯벌생물의 소중함과 그들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컴퓨터 공학자가 꿈인 한상원 학생은 “내신공부가 중요한 고2라 동아리 활동에 대해 수 없이 갈등했지만, 지금은 너무 뿌듯하다”고 말한다. 

박선우 학생은 “여름내 폭염과 폭우로 동아리 활동이 만만치 않았지만, 그래서 더 환경의 소중함을 절실하게 느끼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의 작은 활동들이 모여 파란하늘을 지켜낼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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