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의 기술

특목고입시 파이널 대비

지역내일 2012-09-13

글 : 메타천개의고원논술 이동건 원장

면접이란 자기계발계획서를 바탕으로 심사위원들이 학생의 잠재적 역량을 평가하는 고도의 방법이다. 자기계발서, 대입 자소서 대필이 많아지면서 학교측은 표절시스템을 강화하는 한편 면접이 당락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한다. 국제중과 자사고/특목고 입시 그리고 대입 입학사정관제 면접날짜가 다가오면서 학생들이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점을 강조하겠다.


경기권 외고는 창의성질문으로 학생들을 당황시키기로 유명하다. 다양한 독서로 배경지식을 쌓아왔던 학생들이 창의성질문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창의성에 대한 오해에서 시작한다. 대개 창의성이란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의성은 일종의 문제해결력이다. 주어진 상황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그런 상황이 일어난 원인을 진단하며 원인과 연관된 해결책을 제시할 줄 아는 것이다. 창의성 질문에 정답이 없다고 해서 좋은 답변과 나쁜 답변을 나눌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상황을 분석하고 단계적으로 사유하는 힘이 있는지가 바로 평가의 기준이다.


지도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지명도가 높은 전국토론논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교내토론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학생들이 있다. 이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자연스러움이다. 사실 오랜 기간 동안 토론논술교육을 받은 학생들, 게다가 전국대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받은 학생들은 지나친 자신감을 가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니 어떤 질문에도 거의 기계적으로 반응한다. 예상했던 질문이 나왔다고 해서 생각하는 모습도 없이 즉각적으로 답한다면 잘 준비된 고액과외를 받은 학생이라는 평가를 받게 된다.


달변보다는 현답이 중요하다. 입시면접이 끝난 후 합격할 것이라고 자신했던 학생들이 불합격통지를 받고 그 결과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경우 대개는 심사위원의 질문에 다른 답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요즘, 학생들의 면접영상을 촬영하다 보면 학생들이 심사위원이 질문한 내용과 다른 답변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면접을 잘하는 사람은 달변가라기보다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다. 심사위원이 무엇을 묻는지 잘 듣고 적합하게 답할 줄 아는 능력, 이것이 면접의 기술이다.


입학처장들은 학생들의 진정성을 보겠다고 누누이 강조한다. 그런데 진정성만큼 모호하고 불분명한 개념이 또 있을까? 약 5분에서 10분동안 학생들과 대화를 하고 진정성을 알다니, 심사위원들이 독심술사라도 되나. 진정성이란 일관된 자기계발서의 논의 그리고 구체적인 답변을 뜻할 뿐이다. 자기계발계획서의 진로와 체험, 봉사활동 그리고 독서가 연관되어야 하며 면접 시 답변이 구체적이어야 한다. 특히 면접을 하면서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했다고 말만 할 뿐 구체적인 공부계획, 과정, 반성을 말하지 않는다면 심사위원은 이렇게 심사표에 적는다 “진정성 없음”


면접준비는 일종의 코칭과 비슷하다. 지식을 전달하는 것은 일 대 다의 관계에서 충분히 가능하다. 즉 한 선생님이 많은 학생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면접준비는 일 대 일의 관계에서만 가능하다. 학생의 자기계발계획서를 낱낱이 파악하고 학생이 지닌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며 학생의 생각패턴까지 정검해야 한다는 점에서 면접은 질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다. 면접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 조건은 바로 탁월한 선생님, 탁월한 선생님의 탁월한 노력 그리고 탁월해지려는 학생들의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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