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이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지역내일 2012-09-12 (수정 2012-09-12 오후 3:04:57)

 “주위를 둘러보면 지금 이 순간 행복한 친구들이 거의 없어요. 우리나라 교육이 그들을 썩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심리를 공부해 학생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요. 또 교육도 함께 공부해 우리나라 교육을 한 번 바꿔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기 위해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고 믿는 권소윤(2·문과)양. 행복한 마음으로 공부하고 행복하게 생활하기 위해 항상 마음을 다잡는다는 ‘행복한 여학생’ 소윤양을 만났다.


특유의 사교성으로 적응하다
권양은 과테말라에서 10여년을 살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해에 우리나라로 돌아왔다.
 귀로는 많이 익숙한 나라지만 여전히 낯선 과테말라에서의 10년은 ‘정말 행복했다’고 권양은 말한다.
 “그곳에서 국제학교에 다녔는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특별한 방과후 활동으로 통해 여러 가지 체험도 할 수 있었죠. 정말 학교생활이 즐거웠어요.
”프랑스어를 배우고 암벽 등반을 하고... 모든 시간이 행복하기만 했다.2007년 갑작스럽게 귀국하기까지 권양은 말 그대로 그곳에서 행복하고 즐거운 생활 속에 푹 빠져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의 생활은 큰 변화의 연속이었다. ‘코스모스’가 무슨 뜻인지도 모를 만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초긍정주의 소윤양은 변화된 환경에 곧바로 적응했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어요. 저의 장점 중 하나가 친구를 잘 사귀는 것이거든요.” 하지만 처음 치른 시험에서 쇼크를 받은 소윤양. 과테말라에서는 공부를 썩 잘하는 편이었던 터라 70점대의 사회 점수는 충격으로 와 닿았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맴돌았다.악착같이 공부에 매진한 소윤양. 결국 국수사과 100점을 맞으며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심리와 교육, 학생들 행복하게 해 주고파
고등학교에 진학한 소윤양. 자신의 진로에 대해 큰 고민이나 생각이 없었던 1학년 2학기 때 찾은 상담실이 그의 미래를 결정짓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답답함을 풀지 못하고 있을 때쯤 상담선생님께서 진로카드를 보여주셨어요. 마음에 드는 걸 한 장 뽑으라 하셨죠. 나도 모르게 ‘심리’라는 카드에 눈길이 머물렀어요. 갑자기 주위 친구들이 머릿속에 그려지더군요. 지치고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행복하게 변화시켜보자는 생각에 ‘내가 갈 길이 바로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와는 다른 시스템의 교육을 받고 자라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우리나라의 교육시스템을 바꿔보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던 소윤양. 교육과 심리를 함께 공부해본다면 뭔가 해결책이 나올 것 같은 자신감이 든 것도 그때였다.
 “그때부터 심리와 교육을 어떻게 연관시키면 좋을지 고민하게 됐어요. 그게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목표이기도 하죠. 목표와 꿈에 대한 확신을 키우기 위해 심리에 관한 책을 읽고 꾸준히 심리 다큐를 시청하기도 했습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해 자세하게 알고 싶었던 소윤양은 우선 많은 책 읽기에 집중했다. 책을 통해 그는 “사람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느끼게 됐다”고 했다. 심리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고 난 후에는 ‘부정적인 시선을 나만의 긍적적인 착각으로 바꾸는 법’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전까지 저 역시 행복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나는 할 수 있다’는 긍정의 마인드를 가슴에 품으며 행복한 미래를 위해선 현재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즐겁게 하려 노력했고,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않고 다 즐기려고 해요.”
 매 시간이 행복한 소윤양,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다보니  공부 역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지적 호기심 갖고 학습에 접근
최근 소윤양에게 가장 소중했던 경험은 서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들은 강의들이다. 고1 겨울방학깨 들은 ‘창의적 사고와 표현’, 고2 여름방학 때 들은 ‘천 가지의 얼굴, 야누스’ 강의는 소윤양이 ‘지적 호기심을 갖고 임한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
“강의를 듣고 난 후 제 학습태도가 바뀌었어요.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보다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공부하게 됐고, 모든 공부를 좀 더 성실하게 해낼 수 있었어요.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학원을 가기 보다 영어 자격증이나 논술 등의 방과 후 강의를 들었고, 또 모르는 게 있을 때마다 선생님께 질문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습니다.”
성적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소윤양은 현재 학교 교지편집반 동아리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있는 소윤양. 그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학생들 모두가 행복해하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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