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 모씨는 최근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어느 날부터인가 음식 섭취만 하면 윗배가 더부룩하고 속이 거북했던 것.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그는 의사로부터 복부초음파 검사 결과 담낭 내 담석이 발견되었다는 말을 전해들었다. 평소 통증도 없고 자각증상이 전혀 없었던 그는 예상외의 진단결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담석증 앓아
최 씨의 경우처럼 우리 몸 안에는 담석, 요석, 치석, 결석, 이석 등이 있고 가장 흔한 것이 담석이다. 특히 우리나라 성인 10명 가운데 1명이 담석증을 앓고 있다는 통계보고가 있을 정도로 담석증 환자의 빈도는 높다.
담석증이란 담즙 내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응결 및 침착되어 형성된 결정성 구조물을 말한다. 간에서 세포에 의해 만들어진 담즙은 97%가 수분으로 간관과 담낭관을 거쳐서 담낭에서 저장된다. 일반적으로 성인에게 담즙은 1일 500∼1000ml 정도 생성되며 담낭에서 담즙의 원활한 배출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담석이 생긴다. 이 담즙은 담도와 담낭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분비되며 지방음식 소화, 콜레스테롤 대사, 독성물질 배출 등의 생리적 기능을 담당한다. 담즙의 성분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염 3가지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성분의 비율에 변화가 생기게 되면 이로 인해 찌꺼기가 생기고, 찌꺼기가 뭉쳐져서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될 때 담석이라고 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크게 나누며 다시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으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에는 색소성 담석이 많았지만 최근 식단이 서구화되고 비만 등으로 인해 콜레스테롤 담낭결석이 증가하고 있다.
한사랑병원 이천환 원장은 “지방이나 단백질 섭취가 늘면 담즙의 양도 늘어난다”면서 “과도한 다이어트는 담석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는데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담낭에서 오래 머물지 않고 주기적으로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 다이어트로 음식 섭취를 줄이게 되면 담즙이 담낭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어 담석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충고했다.
이 원장은 또 담석, 종양, 수술 후 협착 등의 원인으로 인해 담도의 완전 혹은 불완전한 협착이 발생해 혈류나 담관을 통해 장내 세균이 담즙 내에서 증식하면서 담낭(쓸개)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 당남염이라고 설명하면서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할 경우 만성 담낭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상으로 복귀 빠른 복강경 담낭수술
담석증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경미한 경우에는 둔한 통증과 단순한 압박감, 또는 상복부의 불쾌감, 소화불량 등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증상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는 상복부의 심한 통증이 특징이다. 경우에 따라 오른쪽 어깨까지 통증이 전파되기도 한다. 심한 합병증이 있을 경우 오한이 있거나 열이 나기도 하며 통증은 주로 기름진 저녁 식사를 하고 난 후 잠자리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흔히 구토를 동반하고 황색 담즙이 섞인 액체를 토하게 된다. 총수담관이 막히는 경우 흰 대변이 나오고 황달 증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 같은 담석증의 치료에는 약물을 이용하는 비수술적 치료와 담낭과 담석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흔히 복강경 수술로 치료하며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입원기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수술 상처가 경미하고 일상으로의 복귀가 빠르고 후유증이 적은 장점이 있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 배꼽에 하나의 구멍만을 이용한 단일공 복강경수술로도 수술할 수 있다고 이 원장은 말한다.
요즘은 건강검진이 많아지면서 담낭 내에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는데 용종은 크기와 개수가 다양하며 가장 흔한 경우는 콜레스테롤 폴립으로 좁쌀과 같은 색깔 및 크기로 여러 개가 발견될 경우가 많다. 용종의 크기가 10mm이상이고 용종이 담낭점막에 붙어 있는 너비가 넓을 경우, 악성 종양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콜레스테롤 용종 가능성이 높다면 수술하지 않고 그냥 두어도 되지만 악성 종양이 조금이라도 의심된다면 담낭절제수술을 고려해 봐야 한다. 이 원장은 담석증의 예방법에 대해 “규칙적인 식사습관과 적당한 운동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며“특히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고 음식 조리 시 기름을 적게 사용하며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은 피하며 짜게 먹지 않는 것이 담석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도움말 한사랑병원 이천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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