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같은 동화책을 읽고 친구와 이야기 나누는 기쁨을 누리는 아이들이 있다. 이야기뿐만 아니라 책 내용으로 인형극을 만들어 친구들 앞에서 공연하고, 이야기 속 주인공처럼 놀고 소리 지르고, 이야기를 지은 동화 작가와 대화를 나눠보는 꿈같은 일이 벌어졌다.
작은도서관 네트워크가 지난 여름동안 ‘우수문학 현장속으로’를 진행한 내용이다. 안산시내 작은도서관 협의단체인 작은도서관 네트워크(대표 박은희 꽃우물 도서관 관장)는 지난 여름방학동안 김소연 작가의 ‘남사당 조막이’를 돌려 읽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진행했다.
석수골 작은 도서관 어린이들은 인형극을 만들었고 작가 선생님께 궁금한 질문도 골랐다. 아이들은 주인공 조막이처럼 덧뵈기(탈춤) 공연을 위해 직접 탈을 제작했다. 지난 8일은 드디어 어린이들이 주인공 조막이가 되어 무대로 진출한 날이다.
아이들을 위한 난장은 화정동 화정 교회에 펼쳐졌다. 남사당 6마당을 직접 체험하는 코너가 마당에 벌어진 것이다.
남사당 6마당은 인형극 공연인 덜미, 줄타기 어름, 접시 돌리기 버나, 땅 놀음 살판, 탈놀이 덧뵈기, 마지막 풍물로 이뤄져 있다. 남사당이 된 주인공 조막이처럼 행사에 참가한 아이들은 줄도 타고 접시도 돌리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청소년 타악그룹 ‘하랑’의 장단에 맞춰 화정마을까지 진행한 길놀이였다. 남사당이 동네에 들어가 놀이판을 벌이기 위해서는 동네 유지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마을 어른에게 놀이판을 열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은 남사당 우두머리 꼭두쇠는 “곰뱅이 텃다!”며 마을 입성을 알린다.
남사당 여섯마당 체험으로 어엿한 남사당 단원이 된 어린이들이 “곰뱅이 텃다”를 외치며 화정마을로 들어선 것이다.
행사에 참가한 정다은 어린이(석수초 2학년)는 “줄도 타고 접시도 돌리고 진짜 남사당이 된 것 처럼 신나고 좋았다”며 수줍게 웃었다.
전국도서관 협회가 지원한 이 사업은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의 자리를 마련해 책읽기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안산 작은도서관 네트워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이 행사를 진행했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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