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비염, 한방(韓方)과 자기 관리로 해결
성장·학습장애 유발, 침치료와 체질개선 위한 탕약 병행
‘비염’이라는 단어와 함께 꼭 붙어 다니는 말이 있다. 바로 ‘지긋지긋하다’는 서술어다. 그만큼 재발이 쉽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더위가 한풀 꺾이며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요즘 같은 날씨는 비염 환자들에게 최악의 환경.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나 학습에 열중해야 하는 학생들에게는 비염이 찬바람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일 수밖에 없다. 건강 뿐 아니라 다른 생활적인 면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는 비염. 코모코한의원 잠실점 소순필 원장에게 비염의 한방적 접근을 물었다.
콧물·코막힘·재채기·가려움, 비염검사 필요
초등학교 때부터 환절기만 되면 코가 막히고 가려워 힘들어하는 박모(14·잠실동)군. 코가 막혀 코딱지를 떼어내면 코피가 쏟아졌고, 코로 숨 쉬기가 힘들어 입으로 숨을 쉬면서 심해지는 입 냄새가 그를 힘들게 했다. 박군의 부모 또한 근심이 많았다.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우려와 집중력 약화로 인한 성적부진이 그것. 아이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재발 방지라는 장기적인 효과를 위해 한의원을 찾은 박군의 엄마는 “꾸준한 치료와 한약 복용으로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겨울만 되면 심한 코막힘으로 고생하던 김모(17·신천동)군 역시 잦은 코 훌쩍거림과 입 벌리고 자는 습관으로 고생이 심했다. 수업 시간에도 코를 푸는 횟수가 잦아 ‘친구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늘 마음고생이 많았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집중력이 떨어져 엄마의 심한 잔소리도 들어야했다. 꾸준한 한방치료로 큰 효과를 본 박군은 “비염이 사라져 성적도 오르고 생활하기도 한결 편해졌다”고 말한다.
코모코한의원 잠실점 소순필 원장은 “두 학생 모두 비염의 전형적인 사례”라며 “잦은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가려움증의 증상을 보인다면 비염을 의심,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코 상태에 대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심한 고통은 물론 성장, 학습장애까지 유발
비염은 코 점막의 만성적인 염증성 질환으로 호흡을 포함한 신체에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킨다. 코와 관련된 직접적인 불편함도 당사자를 힘들게 하지만, 특히 성장기 아이들과 학습에 집중해야 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성장과 학습장애라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비염이 있는 경우 숙면을 취하기가 어렵습니다. 깊게 잠들지 못하면 성장호르몬 분비 역시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성장을 저해하게 되죠. 아울러 코의 후각 기능이 떨어져 식욕부진이 생기게 되고 약해진 소화기능으로 영약공급이 원활하지 못하게 돼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입니다.”
비염은 집중력 저하로도 이어진다. 코 막힘은 뇌에 산소공급을 잘 이뤄지지 않게 하고 이는 두통과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습관적으로 코를 풀어 학습의 리듬이 깨어지고, 밤 시간 잠 부족은 낮 시간 졸음이나 피로를 유발한다.
또 입을 벌려 숨을 쉬는 습관은 외모변형을 유발할 수 있고, 입이 건조해지고 염증이 생겨 심한 입 냄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 원장은 “비염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은 정말 큰 고통과 어려움, 타인의 눈총을 동시에 호소하는데 부모는 그 힘듦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성장과 학습을 위해서는 물론 아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반드시 비염은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침과 탕약 병행, 가정에서의 관리 권유
한의학에서는 폐의 기운이 약해진 것을 비염의 원인으로 본다. 폐의 기운이 약해지면 코 등의 호흡기 기관 또한 약해지는데, 환절기의 급격한 날씨 변화가 민감해진 호흡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한방적 치료로는 폐를 튼튼하게 하는 한약과 코 점막에 직접적인 효과를 주는 침 치료를 동시에 진행한다. 또한 구조적문제를 해결하기위해 교정치료를 병행한다.
소 원장은 “탕약은 증세 완화는 물론 체질 개선을 위해서 복용하게 되는데 점막상태와 체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아울러 탕약의 특성 상 한약재의 재료 또한 관심을 가져야하는데, 믿을만하고 친환경적인 것이라면 더 좋다”고 설명했다.
탕약이나 침 치료, 교정치료와 함께 가정에서의 꾸준한 생활 관리도 필수다.
“환자들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한방치료 3개월 정도면 그 효과가 나타나고, 만성인 경우 6개월 정도 치료하면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됩니다. 코의 건강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다 하더라도 가정에서 꾸준히 자신에게 맞는 관리를 해 줄 것을 권유합니다. 자신의 몸과 코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1~2가지 관리(운동, 패치 등)만으로도 재발방지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도움말 코모코한의원 잠실점 소순필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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