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드림학교는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2003년 설립되었다. 천안시 삼룡동 고려신학대학원 캠퍼스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탈북청소년 교육기관이다. 남녀 학생 20여명이 초·중·고 교육을 받고 있으며 검정고시를 통해 대학에 입학하거나 일반학교로 편입하고 있다.
유전공학을 전공한 이서용씨(43·아산시 탕정면)는 드림학교에서 수학 과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씨는 2005년 탈북학생 대안학교인 한꿈학교(경기도 의정부시)에서 교직에 계셨던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자원봉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아산으로 내려와서 아이를 낳고 드림학교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가진 것을 나누고 싶은 열망 =
이서용씨의 자원봉사경력은 남다르다. 2005년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이게 되었단다. 장기기증 시신기증 서약을 했고 월드비전을 통해 아프리카 아이를 후원하기도 했다. 평소 ‘재능기부’에 관심을 가지고 서울도봉복지관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는데, 교회 지인을 통해 탈북학생학교를 소개받아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이서용씨는 지금 주2일의 다소 빡빡한 수업일정을 꾸준히 소화하고 있다.
“나라에서 지원해 줘야 밥을 먹을 만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고작 지식을 채워주는 일이지만, 고마운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제 마음에 기쁨이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탈북의 과정에서 가족과 헤어지거나 생사의 고비를 넘긴 아이들은 마음에 큰 상처를 얻게 된다. 몸은 자랐지만, 가족과 사랑과 돌봄에 배고픈 탈북학생들 대부분은 정서적 문제와 거친 성품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서용씨는 남한 사회의 경쟁과 문화적 충격으로 마음을 앓거나,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아이들에게 정확한 선을 그어준단다.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며 거칠게 맞서는 아이들에게 ‘나는 너희와 같은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다 공감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내 시간과 애정을 가지고 너희들 공부를 도와주겠다. 열심히 따라오면 이후의 인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냉정히 이야기해 준다고. 가여운 마음에 붙들고 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서용씨는 “이런 과정들을 통해 아이들이 진심을 알아주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사랑을 준다”며 “푸릇푸릇한 아이들과의 만남에 중독성이 있다”고 엄마 미소를 짓는다.
이서용씨에게는 꿈이 있다. 교육에서 소외된 아이들을 품어줄 학교를 세우는 것. 가족들과 함께 그 일을 이루는 꿈을 꾼다. 또 드림학교에 예술적 소양으로 아이들과 공감할 자원봉사 선생님이 늘어나는 것, 그래서 아이들이 더 많은 아름다움을 경험하며 건강하게 자라나기를 바란단다. 드림학교에서는 교원자격증, 사회복지사자격증을 소지한 자원봉사자를 기다린다.
“내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만큼 세상 모든 아이가 잘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엄마 마음이겠지요. 이 한결같은 소망으로 드림학교에서 새 꿈을 꾸는 모든 학생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문의 : 041-563-1934. www.drschool.org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