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미래직업을 경험하다.

“멘토링은 아는 것을 잘 할 수 있는지 체험하는 기회”

누나가 담임이었으면 … 멘토링 통해 엄마와 소통

지역내일 2012-08-17

“누나 선생님이 3학년 때 담임이었으면 좋겠어요.”
정민상(송강중 2학년)군이 도은수(18?여)양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도 양은 대학교 1학년 첫 방학에 대전시교육청이 추진한 ‘대학생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 1학년인 도 양은 교사가 꿈이다. 아직 교육학 전공 공부를 다 마치지 못했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미래직업을 경험해보고 싶어 멘토링에 지원했다. 1학년이 멘토링에 뽑히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도 양은 “아직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고 소통하는 법도 서툴지만, 제 방식대로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니 아이들을 만나는 게 기다려진다”며 “민상이 멘토링 문제로 민상이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교사가 학부모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정 군과 도 양은 미래 직업이 교사라는 같은 꿈을 꾸고 있다.


중학교 때 많은 경험을 하게 =
도 양은 중학교 때 특수반 아이들과 개발활동 시간을 보낸 ‘친친’활동이 멘토링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도 양은 “중학교 때 많은 것을 경험하고, 책을 읽고, 좋아하는 것들을 경험해보는 게 좋다”고 전했다. 고등학생이 되면 하기 싫어도 ‘입시’라는 목표를 두고 공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정 군은 도움학습반에서 공부한다. 중학교 2학년 여름 방학동안 대학생 누나와 미술 수업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었다. 선생님이자 누나가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준 것이 가장 좋았다.
정 군은 “학교에 안다니고 자유롭게 공부하고 많이 놀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도 양은 전공인 미술수업 프로그램을 짜고, 아이들과 같이 활동하면서 수업준비를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업을 고민하다보니 다음엔 어떤 수업을 진행할까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됐다.
도 양은 “아이들을 만나면서 교사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나 언어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깨닫게 됐다”며  “멘토링을 통해 도움학습반 아이들이 즐거운 수업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대학생멘토링’은 대학생 봉사활동을 통한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하고, 교육인력의 다양한 활용을 통한 교육의 다원화 체제 구축을 위해 마련했다. 대전시 인근 소재 다섯 개 대학을 중심으로 사범대학, 사범계열 대학생 중심으로 멘토링  봉사활동 신청을 받았다. 멘티는 중·고등학생 중 저소득층 자녀, 교육 소외계층 학생, 다문화가정, 특수교육대상자 등을 우선 배정해 방과후학교로 운영했다.
대학생 멘토링에 참여했던 배정로(23·목원대학교 컴퓨터교육과3)군은 “교생실습을 통해 배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지식을 쌓는 것보다 아는 것을 활용해 가르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 군은 “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멘토링이나 인턴쉽 제도를 통해 더 많은 직업 체험기회를 제공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천미아 리포터 eppen-i@hanmail.net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생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한 멘토 도은수양과 멘티 정민상군이 미리 만들어 놓은 찰흙인형에 색을 칠하기 위해 상의하고 있다. 정 군은 “노란색을 제일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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