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초, 제 2회 전국 청소년 환경토론경시대회 대상

“토론 대회 우승은 함께 연습한 친구들 모두의 것이죠!”

지역내일 2012-09-10

      지난 7월말, 강원대학교가 주최하는 ‘제 2회 전국 청소년 환경토론경시대회’가 열렸다. 전국의 청소년들에게 환경 문제의 심각성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진행된 이번 대회는 국립대학교에서 주최하는 유일한 토론대회로, 특히 학생 입장에서 다루기 어려운 전문적인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깊이 있는 이해와 창의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내는 학생들을 통해 토론의 위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는 평가. 그렇다면 대회를 참가한 학생들은 어떻게 토론 대회를 준비했을까? 전국의 경쟁자들을 제치며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유일팀의 신현호(부안초6), 이준우(부안초6)군. 그리고 이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적이자 동지인 신유진(부안초6)양과 이지수(부안초6)군을 만나봤다. 


 대회를 통해 깨달은 팀워크의 중요성.    


‘제 2회 전국 청소년 환경토론경시대회’ 초등부 우승팀을 만나기 위해 아이들을 지도한 ‘유일학원’을 찾았다. 인터뷰 요청 때부터 둘이 아닌 넷이 함께 해야 한다는 아이들. 과연 이들에게는 어떤 사연이 있을까?
이번 대회 초등부 대상을 차지한 현호와 준우 곁에는 언제나 지수와 유진이가 있었다. 매주 다양한 주제를 갖고 디베이트 수업을 함께 해온 네 친구는 한 달 내내 치열하게 대회를 준비한 적이자 동지. 비록 지수와 유진이는 예선전에 탈락했지만 연습 내내 현호와 준우 팀을 이겼던 강팀이다. 
“지수랑 저는 둘 다 승부욕이 강해요. 연습 할 때도 충돌이 많았죠. 대회 때도 팀워크가 무너졌어요. 팀워크가 중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죠.” 반면 현호와 준우는 팀워크를 발휘했다. 현호가 흥분하면 준우가 가라앉혀주고, 서로 필요한 시간을 배려하며 작전 탐임도 적절히 사용했다. 전체 교차질의 때도 서로의 발언에 약점을 보안하며 시간을 배분했다. 


 둘이 아니라 넷이 함께 만든 우승. 


“지수와 유진이가 예선에서 탈락한 다음, 저희에게 한 말이 있어요. 자신들 몫까지 해야 한다고, 꼭 우승하라고. 그 말이 참 자극이 되었어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정말 잘해내야만 할 것 같았죠.” “사실 상대팀이 없으면 토론은 연습할 수 없어요. 상대팀의 주장을 통해 주제를 좀 더 깊이 이해하고 때로는 논점을 공유하기도 하죠. 결승에서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이렇게 두 팀 네 명의 아이들은 한 달간 일주일에 3,4번을 모여서 연습했다. 밤늦은 시간까지 힘들고 지칠 때도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다.   
‘춘천시와 수자원 공사의 물 값 분쟁’과 ‘대청봉의 케이블카 설치 문제’ 같은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 심도 깊게 이해하고 자신의 주장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초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료를 구하는 일도 쉽지 않았지만, 그 자료가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기는 더 쉽지 않았다. “선생님께서 자료를 풀이해주셨어요. 그리고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생각해보라고만 하시는 거예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디베이트를 해보는 방법밖에 없었어요. 그러다보면 깊게 생각하게 되고 논점을 알게 되고 반론을 예상할 수 있게 되죠.” 
  
친구들이 고맙고 선생님께 감사하는 아이들. 


사실 대회 우승만 바라본다면 자료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논점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두 말해주는 것이 효과적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네 명의 아이들을 지도한 ‘유일학원’의 김혜경 부원장은 “아이들을 바보로 만드는 교육을 할 수는 없다”며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교육이라고 했다. 
“이제는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들을 무조건 믿지 않아요. 좀 더 많은 자료들을 참고해서 제 생각을 정리하죠.” “저와 다른 입장을 반드시 생각해봐요. 그만의 이유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해요. 대회에서 진 이유가 팀워크잖아요.” “깊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재미있어요.” 디베이트가 재미있고 토론 대회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아이들. 네 명의 아이들이 꼭 써달라고 부탁한 한 마디로 즐거운 인터뷰를 마친다. “선생님! 선생님을 만난 건 저희에게 큰 행운이예요!”  


문의 253-6166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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