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과 함께 엄마는 어떻게 한 달을 아들과 씨름할지 걱정이 앞선다. 늦잠 자는 모습이 보기 싫어 아침 9시에 시작하는 종일반 학원에 보내기도 한다. 말 잘 듣던 녀석이 언제부턴가 물어보는 말에 제대로 대꾸도 안하고 이유 없이 화내며 방문을 닫고 들어가 버리기도 한다. 게다가 무슨 비밀이 많은지 핸드폰 비번에 친구와 문자하느라 핸드폰을 쥐고 산다. 대화는 점점 줄어들고 퉁명스런 아이의 행동에 엄마는 섭섭하기만 하다. 하지만 섭섭함은 잠깐이다. 당장 방학하면 영어를 더 시켜해야 할지, 수학학원을 보내야할지, 무엇을 더 시킬까 고민한다. 때문에 방학기간에도 학원시간에 쫓겨 자녀와 얼굴 마주보며 대화할 시간이 없다. 성적이 뛰 쳐진 학생들은 어떨까. 어떤 학생이든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학생은 없다. 하지만 워낙 뒤쳐지다 보니 따라가기 힘들고, 학교에서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가르쳐 주지도 않는다. 그들은 학교에 마음을 가져오기 어렵다. 학교에서는 공부 잘하는 학생, 대학에 잘 갈 수 있는 학생, 가능성 있는 학생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이들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며 이끌어 줘야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학업 관심도는 점점 떨어질 수밖에 없다.
대화의 경험을 풍부하게 해 주자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웃고 얘기할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일 것이다. 이 때 우리는 가장 많은 이야기를 한다. 중요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보고 듣고 겪은 얘기를 한다. “엄마, 오늘 우리 학원에 영어 쌤이 새로 오셨는데,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몰라” “근데 생긴 모습이 킹콩 닮았어” 보통 이런 얘기들로 서로 농담도 하고, 개그맨 흉내를 내며 웃기도 한다.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도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이야기에 관심과 흥미를 보이면 자녀는 큰 용기와 자신감을 갖는다. 가정에서 부모와 나누는 대화를 통한 경험은 가정 밖에서도 다양하게 이루어진다. 부모와 자녀 사이의 공감대 형성은 상호 이해로 가족관계가 돈독해지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는다. 대화가 잘 안 되는 데는 부모의 책임이 더 크다. 특히 자녀와 이야기할 때는 흥미를 갖고 들어주며, 자녀의 눈높이에 맞춘 부모의 관심 있는 질문은 대화의 양과 질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하게 느끼도록 하자
디지털시대다. 정보통신 기술은 의사소통의 기능적인 편리함을 대신해 주지만 인간의 느낌까지 대신해 주지는 않는다. 느끼는 사람, 느낄 줄 알려면 먼저 열린 마음의 소유자가 돼야한다. 열린 마음은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이다. 친숙하지 않은 것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처음만난 사람도,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기꺼이 먹어보고 수용하는 자세가 열린 마음인 것이다. 또한 느끼는 사람이 되려면 긍정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람뿐 아니라 사물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타인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줄 몰라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더 큰문제가 야기되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다른 사람에게 전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어 이해하고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대화다. 대화는 단순히 궁금증을 질문하고 답하는 것이 아니다. 대화는 자신을 보여주는 것이다.
친구들과 폭넓게 사귀도록 하자
사회는 더불어 살아간다. 더불어 살아가려면 서로 다른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그렇지 못할 때 갈등은 필연적으로 나타나고 적대적 감정이 싹튼다. 때문에 다양한 가치관을 이해하고 수용하려면 폭넓고 다양한 만남과 사귐을 가져야 한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일종의 문화적 접촉이다. 여러 유형의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고 만나면 여러 유형의 문화를 접촉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여러 유형의 문화를 접촉한 사람일수록 이해와 수용을 위한 그릇이 크게 마련이다. 그 그릇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지음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무슨 일이든 자발적으로 할 때는 그 일에 대해 흥미나 관심이 높고, 그 일에 대하여 보람과 가치를 스스로 느낀다. 자발성을 불러일으키려면 성취감을 느끼게 해야 한다. 학업에서 성공의 기쁨이나 성취감을 느꼈을 때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 한다. 자녀의 자발성을 길러 주는 데는 부모의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좀 더 참고 기다리면 아이들의 자발성은 서서히 싹틀 것이다.
한창열 원장
메카영어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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