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에 자리 잡은 한성백제박물관. 1500년 전 백제의 왕도였던 과거의 시간을 다양한 유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당시 해상강국이었던 발해를 상징하는 배 모양의 세련된 건물이 시선을 모은다. 특히 박물관 2층에 자리 잡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아리안나는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감상하며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레스토랑 이름은 16세기 이탈리아인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오페라 작곡가가 만든 유명한 오페라 곡에서 따왔다. 입구에 들어서자 사방에 난 통창으로 올림픽공원의 탁 트인 시야가 들어온다. 모던하게 꾸며진 홀은 반듯한 네모가 아닌 다각형 모양이다. 특히 한쪽 면은 날개처럼 좁고 계단식으로 만들어진 독특한 내부 구조가 인상적이다. 천정 곳곳에 설치된 공처럼 둥근 등과 홀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가 인테리어 포인트. 지난 4월 박물관 개관과 함께 문을 연 이곳은 전망 좋은 레스토랑으로 입소문 나면서 한적한 여유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과자처럼 바삭거리는 화덕 피자 메뉴는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볶음밥을 비롯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샌드위치까지 다양한 편이다. 식사 대신 카페처럼 가볍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이곳의 피자는 화덕에서 구워낸다. 둥근 화덕가마에서 세프가 직접 구워내는 모습을 손님들이 지켜볼 수 도 있다. 치즈 특유의 향이 강한 고르곤졸라와 토마토, 바질, 모짜렐라 치즈로 맛을 낸 마르게띠아를 비롯해 달콤새콤 유자맛이 강한 치트론과 파인애플, 햄, 양파 토핑을 안쪽에 넣은 깔조네, 나폴리식 피자 엔초비 등 총 7종류다.
얇게 반죽한 피자 도우를 화덕에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없고 단백하다. 특히 350도 고원에 바싹 구워내기 때문에 과자처럼 바삭거리는 맛이 강하다. 여느 이탈리안 레스토랑과 달리 피자가 동그랗지 않고 네모난 모양도 독특하다. 가격대비 양은 다소 적은 편이다.
파스타는 오일, 크림,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17종류가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다. 전반적으로 파스타 맛은 평범한 편. 해산물이 다양하게 들어가 ‘어부의 만찬’, ‘접시 위의 바다’라고 독특하게 이름붙인 메뉴명이 재미있다. 손님들은 알리오 에 올리오, 까르보나라, 해산물토마토파스타 등을 즐겨 찾는다고 종업원이 귀띔한다.
식사 주문하면 음료가 서비스
피자, 파스타, 스테이크 등 식사류를 주문하면 호밀로 만든 식전 빵과 커피 등의 음료가 함께 곁들여진다. 원두커피는 즉석에서 내려주기 때문에 향이 진하고 맛이 좋으며 1회에 한해 리필도 가능한다. 오픈 주방 형태라 셰프들의 요리 모습을 지켜볼 수도 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등 셰프별로 요리 영역이 구분되어 있다.
디저트 메뉴로 와플이 특히 인기가 높다. 와플 위에 녹차, 딸기 등 취향대로 아이스크림을 토핑으로 올린 후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뿌려 먹는다. 구비해 높은 와인리스트도 프랑스, 호주, 이탈리아, 칠레산 등 70여종이나 된다. 선택이 망설여진다면 소믈리에에게 추천을 받아도 되며 부담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잔 와인도 선보이고 있다.
박현우 매니저는 “박물관 안이라는 입지 조건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 레스토랑 내에 미술전 같은 문화행사 개최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인다. 식사를 마친 뒤에는 바로 위 옥상에 산책하기 좋도록 잔디와 조형물로 꾸며진 야외 정원이 마련되어 있다. 올림픽공원을 조망하거나 몽촌토성, 풍납토성까지 한눈에 보이므로 꼭 놓치지 않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건물 내에 있는 한성백제박물관 입장료는 무료이므로 시간 여유가 있다는 시대별로 전시해 놓은 백제 유물을 찬찬히 둘러볼 것을 권한다.
오미정 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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