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를 부채질하는 행동
하지정맥류는 정맥기능부전으로 인한 혈관장애다. 그 결과 피의 역류가 일어나고, 각종 증상 및 합병증을 야기한다. 과거엔 유전적인 요인이나 호르몬 변화, 비만, 임신 등이 주요 원인이었지만 요즘엔 생활패턴의 변화 및 장시간 서거나, 앉아서 일하는 직업군의 증가로 인해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늘 다리가 피곤하고 잘 붓고 당기면 하지정맥류가 이미 시작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들을 노화의 증상과 착각하여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만약 이러한 상태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외관상의 혈관 문제 뿐 아니라 출혈, 궤양, 피부변색, 피부염, 혈관염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 다리가 썩을 수도 있다.
또한 잘못된 상식으로 오히려 초기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있다. 쉬운 예로 “혈액 순환이 문제인 것이 하지정맥류이니 뜨거운 사우나, 찜질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는 하지정맥류의 경우에는 오히려 반대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종아리의 혈관이 확장된다. 그런데 그것이 지나치면 기존에 정맥류가 있었거나 혈관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더욱 쉽게 정맥벽 탄력이 감소한다. 탄력이 저하된 정맥벽이 확장되면 종아리가 잘 붓고 쥐가 나는 등 경련이 일어나며, 조금만 걸어도 종아리가 뜨겁게 느껴지는 열감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하지정맥류가 있을 경우 오히려 찬물로 샤워하거나 마사지해주는 것이 훨씬 좋다. 차가운 물은 종아리 혈관이 수축되게 해서 혈액순환이 보다 원활해지도록 하고, 찬물로 마사지를 하면 다리의 붓기가 쉽게 빠지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액순환을 돕는다. 단 다리의 통증이 심하거나, 다리부종이 심한 경우에는 하지정맥류가 상당부분 진행된 경우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는 일단 발생하면 계속 악화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에 수술하면 쉽게 치료가능한데도 미루다 만성정맥부전증이라는 중증 질환으로 발전한다. 이 단계에서는 하지정맥류 수술만으로는 완치도 어렵고 다른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일산수외과
김정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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