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말하기 능력 키우는 ‘독서토론’

사회적으로 토론능력을 요구한다!

토론 잘하는 아이는 문제해결능력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높아

지역내일 2012-07-19

최근 입시에서 구술면접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토론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말을 잘한다는 것은 아무 말이나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가 있어야 한다. 논리적인 말하기에는 독서가 필수다.
초등 5학년 남자아이를 둔 김혜영(39 인후동)씨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평소 책을 잘 읽지 않고 클수록 발표에 자신감 없어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시시각각 바뀌는 입시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것이 면접인데, 면접 통과를 위해서는 토론과 말하기 훈련이 필수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우리 아이는 갈수록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데 자신감이 없어 요즘 아이 교육이 고민스럽다”고 말한다.
꼭 입시가 아니더라도 아이가 성장하는데 있어서 논리적 말하기는 중요하다. 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토론을 잘하는 아이의 경우 문제 해결 능력,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 비판적 사고력, 자료 분석력, 상황 판단력과 대처 능력, 리더십 등 다양한 측면에서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자녀의 토론 능력을 어떻게 키울지 주목하는 학부모들이 늘고 있다. 사교육 전문가를 만나 독서로 토론능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왜 토론교육인가?
지식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다원화되고, 복잡해진 시대에 가장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내는 의사 결정 과정이 토론이다. 사회가 근본적으로 이 능력을 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토론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토론은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토론은 일방적인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평행적인 개인 간의 의사소통 활동을 통한 지식 탐구의 과정이므로 주체적 판단이 중요하다. 토론을 통해 사회 적응력 및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다.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전주지점 오윤경 지점장은 “아동의 발달 단계에 적합한 책을 읽고, 읽은 책에 대해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면 지식의 폭을 넓혀 갈 수 있다”며 “책 속의 여러 문제상황과 그 해결방법을 생각하고 나아가 다른 친구의 생각과 나의 생각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토론의 준비단계 ‘독서’
토론능력을 키우고 싶다면 독서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독서는 경험의 폭을 넓혀 주는 간접 체험의 장이다. 굳이 토론이 아니더라도 독서의 중요성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
책을 많이 읽으면 배경지식이 많아 근거를 쉽게 찾아 논리를 펼 수 있다. 독서 토론능력을 키우려면 책을 읽을 때 배경지식으로 활용할 문장에 표시를 해두면 좋다. 비문학 작품은 암기를 해 둔다. 토론에서 이를 활용할 때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야 한다. 저자와 책 이름 등을 말해 근거를 객관화시킨다.
토론을 위한 독서를 할 때는 감상 방법이 다르다. 책을 읽기 전 문제의식을 가지면 줄거리만 읽게 되지 않고 생각의 방향과 깊이가 달라진다.
무엇보다 토론을 잘하려면 타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한우리독서토론 호성문화원 신용선 원장은 “토론에서는 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이나 주장을 경청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대방 말의 허점을 찾아야 반론 꺾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녀의 토론 능력을 키우기 위한 실천 방법은?
자녀와 토론을 생활화하고 싶다면 우선 토론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평소 부모와 자녀가 사회문제를 놓고 자유롭게 대화하거나 책을 읽고 서로 말할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때 아이에게 대등한 입장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아이의 주장을 존중해주고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또 아이가 말할 때는 근거와 이유가 무엇인지 함께 묻는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이 ‘국회의원들이 몸싸움하는 것을 보니 나쁜 것 같아’라고 말을 했다면 ‘왜 나쁠까’라고 이유를 물어보는 것. 이때 어떤 결론에 빨리 도달하고 싶어 계속 질문을 이어가는 것은 금물. 자칫 추궁하는 것으로 비춰져 아이는 입을 다물어버릴 수 있다.
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 전을석 장학사는 “전북도교육청에서도 일선 학교에 토론수업을 자율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토론교육은 우리 사회의 합리적 의사결정에 있어서 중요해져 앞으로 교육도 차츰 바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도움말 : 전을석 장학사(전북도교육청 교육혁신과) , 오윤경 지점장(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전주지점), 신용선 원장(한우리독서토론 호성문화원)



TIP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토론교육 Advice
◇ 한솔교육 주니어플라톤 전주지점 오윤경 지점장 = 토론교육을 하기 전, 먼저 아이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 아이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통로로 가족회의를 열어 자연스럽게 가족간 토론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면 여행지 선택을 놓고 가족회의를 열어 아이와 부모가 서로 준비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한다. 의식적으로 매주 ‘가족회의 날’을 정해 주제를 놓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말하는 연습을 해보자.
◇ 한우리독서토론 호성문화원 신용선 원장 = 집에서 아이와 엄마가 같은 책을 선정해 읽고 줄거리를 말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책을 잘 읽지 않는 아이들도 엄마와 함께 읽는 책에 흥미가 생긴다. 처음부터 욕심내지 말고 책의 사건과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와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의 자기 생각을 말하는 습관부터 키우면 좋을 듯하다. 이런 과정 속에 아이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이 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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