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기의 사춘기처럼 중년에 되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갱년기 증상들. 중년 연예인들의 인생 고백에서 빠뜨리지 않고 등장하는 것 역시 바로 갱년기 우울증과 극복사례이다.
청소년 시기의 사춘기를 현명하게 극복했듯, 갱년기 또한 두려움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와 대처가 필요하다.
두꺼비한의원 이재문 원장은 “갱년기는 질병이 아니라 신체와 사회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몸과 마음의 불편한 증상을 다스리는데 초점을 맞추어야지, 갱년기 그 자체가 치료의 목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여성 갱년기
신체의 급격한 변화, 심신의 불편 덜어야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여성들은 가임기와 폐경기의 과도기인 갱년기에 접어들게 된다. 이 시기는 난소의 기능이 임신 능력을 상실해 월경이 끝나는 시기로 신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안면충혈을 동반한 상열감, 안면부종,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사회적인 요인도 심신의 불안정에 일조를 하게 된다.
이 원장은 “신체 호르몬 밸런스 변화가 심신 불안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이와 더불어 자녀들이 장성하여 대학에 진학하거나 취직을 하는 등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는 연령대가 어머니들의 갱년기와 겹쳐 허탈감과 우울함을 동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여성 갱년기는 어떻게 대처하고 치료해야 할까.
이 원장은 “갱년기와 폐경은 신체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누구나 맞이하는 신체변화이므로 자연스럽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며 “질병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심신의 불편한 증상들을 다스리려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 갱년기 증상은 여성의 노화가 원인이므로 노화에 따른 인체 기능 쇠퇴를 최대한 늦추고 허약해진 부분을 보충하는 치료가 중심이 된다. 여성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한약 처방은 다양한데 치료의 개요는 부교감신경계를 자극,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하며 혈류순환을 인체의 하부로 집중하여 상열감을 경감시키는데 있다. 아울러 침 치료로 혈액과 림프액 순환에 도움을 주어 얼굴 부종을 경감시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갱년기 한방치료는 갱년기를 보다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그 목표가 있습니다. 다시 과거(가임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미래(폐경기)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인 치료를 필요로 하지 않고, 한두 달 한약복용으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죠. 갱년기를 지혜롭게 넘기기 위해 긍정적인 마음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생활에 불편을 느낄 정도라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권합니다.”
남성 갱년기
서서히 진행, 한방치료로 삶의 자신감 되찾아
가임기와 폐경기 사이의 과도기라는 확연한 기준이 있는 여성에 비해 남성은 신체 변화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금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이 특징. 때문에 단순한 노화현상으로 여기기 쉽다.
이 원장은 “남성의 갱년기는 생물학적인 요인과 함께 사회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며 “주로 직장에서 은퇴하게 되는 50대 후반에서 60대 중반에 갱년기가 찾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기에는 젊었을 때보다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 성격이 다소 여성스러워지게 된다. 이로 이내 기분 변화, 수면장애, 내장지방 증가, 근력 감소 등을 느끼게 되며 혈류 순환에 문제가 발생, 성욕이 감소하고 발기부전을 경험하기도 한다.
이 원장은 “남성의 발기는 번식을 위한 것이므로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크게 의미 없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발기 그 자체가 혈류 순환 상태의 지표가 되며 발기의 여부에 따라 정서적으로 불안정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사회적인 상실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시간에 쫓겨 수십 년 동안 살아오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일생을 바쳐 일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되고 하루 종일 집에 있게 되는 말 그대로 생활의 격변이 찾아오게 되는 것이다. 조직 내 높은 위치에 있거나 혹은 숙련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가 어느 순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회사를 그만두는 시기. 뒤늦게 가정에서 평온을 찾아보려 하지만 그를 반기는 건 날갯짓을 배운 새끼 새들이 떠난 뒤의 빈 둥지 같은 허전함 뿐이다.
남성 갱년기의 한방치료는 혈관을 튼튼하게 하는 것에 중심을 둔다. 상담과 한약처방을 통해 육체적 정신적 문제를 해결하고 아울러 자신감까지 되찾아주는 것이 한방치료의 목표.
이 원장은 “남성 갱년기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비만 남성의 경우 체중을 줄이는 것이 우선”이라며 “평소 생활 속 운동으로 체중 조절과 혈관을 튼튼히 하는 것은 갱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두꺼비한의원 이재문 원장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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