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옹기종기 모여앉아 있다. 학년마다 반마다 모여앉아 고무대야에 우렁이를 넣고, 모를 심는 손길이 진지하다. 지난 6월 천안쌍정초등학교에서 있었던 ‘한 뼘 농장 가꾸기’ 모습이다. 이날 쌍정초 1학년부터 6학년까지 전교생은 1인당 1포기씩 고무대야로 만든 텃논에 모를 심었다.
친환경 급식에 대한 고민이 점차 환경, 농산물 등의 자연생태는 물론, 안전 먹거리에 대한 교육으로 넓어지고 있다. 학교 안에 자연생태 환경을 갖추고 모내기 등을 아이들에게 직접 체험하게 하는 학교가 늘고 있는 것.
지난해 농촌체험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모내기 체험활동을 했던 천안서당초등학교 2학년 박수인 학생은 “내가 먹는 쌀을 직접 키운다고 생각하니 신기했다”며 “평소 밥을 잘 남겼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걸려서 한 알 한 알 키운다고 생각하니 농부아저씨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밥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살림 천안아산 최종복 상무이사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왜 친환경농산물을 먹어야 하는지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역농산물에 대한 체험 및 자신이 먹는 음식이 건강한 지 유해한 지 등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친환경 식재료에 대한 고민을 가정에 확산시키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9월 24일 남산초등학교에서는 친환경학교급식협의회 주관으로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안전 먹거리 교육이 열린다. 먹거리에 대한 선호는 생활습관에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아야 하는 만큼 학교에서 친환경 급식을 고민하는 동시에 가정에서도 안전 먹거리를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이날 교육을 담당하는 천안생협 김영숙 이사장은 “주위를 둘러보면 유해한 식품이 굉장히 많은데, 이런 환경에서 그저 먹지 말라고 제한하는 것보다 자신이 주체가 되어 건강 먹거리를 선택하게 해야 한다”며 “그를 위해서는 가정에서 계속 대화하고, 학교에서 자연생태교육과 안전 먹거리에 대한 교육을 함께 실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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