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차일드 어린이영어도서관(이하 영어도서관)은 쌍용역 5분 거리 천안예수닮은교회 안에 위치한 사립도서관이다. 개관한지 3년 되었고 280명이 웃도는 회원들이 이용한다.
영어도서관은 15평 남짓한 공간에 3500여권의 영어도서와 딸림자료 CD DVD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주 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무료로 이용이 가능하다. 대출증을 발급받으면 도서대출도 할 수 있다.
* 미라클차일드 영어도서관 자료를 정리중인 조미숙씨
가르침이 없어도 배움이 있는 도서관=
영어도서관의 운영자 조미숙씨(43·천안시 쌍용동)는 평소 ‘지역사회 공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천안지역에서 남편과 함께 교회를 시작할 때 기꺼이 사비를 털었고 가족의 후원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도서관을 열었다. 그게 아니었다면 살고 있는 집을 개방해 가정도서관이라도 시작할 작정이었다고.
조미숙씨의 첫 직장은 당시 구로 벌집촌에 위치한 ‘인표어린이도서관’이었다. 에스콰이아 그룹에서 운영하는 이 도서관은 문화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지역의 아이들을 위한 어린이 전용도서관이다. 그곳에서 조미숙씨는 아이들의 꿈이 살아나는 것을 보았고, 도서관의 사회적 역량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조미숙씨는 이후 국회도서관과 서울대 공과대 해동학술정보실에서 근무하며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었고, 그 전문성은 영어도서관 운영의 밑거름이 되었다. 최근에는 오전시간을 이용해 충남외고 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다.
“도서관은 가르침이 없어도 배움이 있는 곳입니다. 꿈을 꾸고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데 그에 적절한 장소가 바로 도서관입니다. 아이들에게 또 엄마들에게 그런 시간을 갖도록 도와주는 거지요.”
특히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한 영어교육을 생각하면 조씨의 무료 영어도서관은 존재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비싼 사교육비를 들이지 않고 엄마표 영어를 가르치려는 엄마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것에서 때로는 고달픈 도서관 운영의 보람을 느낀다고.
책 읽는 즐거움 맛보게 해줘야=
시류에 떠밀려 독서조차 입시의 연장으로 여기는 학부모들에게 조미숙씨는 “책을 읽는 것은 즐거움이다. 급한 마음의 부모가 책을 강요하는 것은 그 즐거움을 빼앗는 일”이라고 말한다.
또 “도서관에서 다양한 분야의 책을 꺼내보고 접해보는 경험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나 꿈을 확장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다”며 도서관 이용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지역의 공공도서관을 잘 활용한다면 힘을 덜 들이고도 더 많은 교육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오랫동안 오갔다.
영어도서관에서는 ‘책 읽어주는 시간’, ‘자녀교육 세미나’, ‘여름방학특강’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가능하다면 규모를 확장해 더 많은 주민들과 아이들에게 도서관을 제공하고 싶다는 조미숙씨. 영어도서관에서는 책을 좋아하고 도서관에 관심 있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문의 041-578-5853 choms302@hanmail.net
남궁윤선 리포터 akoong@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