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정책이 2년을 맞이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논란은 끊이지 않지만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우 무상급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지난해 초등학교 전체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올해는 면 단위 중학교까지 확대했다. 내년에는 읍 단위 중학교까지 확대 실시하고 2014년에는 관내 모든 중학교에 무상급식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더 나아가 친환경무상급식으로 방향을 잡으며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하는 아산시 =
아산시는 지난해 1월 친환경무상급식을 책임지고 실행할 ‘친환경무상급식팀’을 신설,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남 최초로 초등생 전 학년에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부족한 예산은 아산시의회가 6월 초등학교 우수식자재(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추가 7억2000만원의 지원을 승인하면서 확보했다.
올해 아산시는 21억원의 예산을 별도로 책정, 고등학교에도 친환경 쌀을 지원하는 등 전체 학교에 아산에서 생산하는 친환경쌀(유기·무농약)을 지원하고 있다. 무상급식학교에 대해서는 친환경농산물 추가 구입비로 학생 당 400원을 지원, 콩나물은 100% 친환경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 또한 김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를 100% 사용하고 감자 등 15개 품목에 대해서는 지역 친환경생산단지와 계약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
천안시의 경우 아산시에 비해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는 미비하다. 현재 도비에 포함된 분담비만 보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무상급식 실시 이전에 100% 친환경급식을 이룬 학교들에서조차 친환경재료 비율이 떨어지는 등 고민이 오히려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의회 장기수 의원은 “천안의 경우 학교급식협의회 등의 민관협의를 통해 무상급식 실시 이전부터 친환경급식에 대한 논의를 폭 넓게 진행해왔기 때문에 현재 지역에서 생산하는 쌀과 친환경농산물, 친환경한우를 급식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친환경급식에 대해 학교마다 편차가 컸다면, 이제 모든 학교에서 친환경재료에 대한 비율이 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 의원은 “지금의 예산 지원으로도 친환경 재료를 사용할 수 있다”며 “급식 종사자들이 대부분 친환경 급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기 때문에 비율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학생 1인당 지원 예산(식품비 기준)은 초등학교의 경우 학급수에 따라 1800원±100, 중학교의 경우 2250원이다.
지역농산물 공급과 함께 바라봐야 할 친환경급식 =
일각에서는 앞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논의는 학교에서 비율을 높이는 것에서 나아가 안정적인 공급망을 얼마나 확충하느냐로 넓혀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친환경학교급식협의회 오정균 국장은 “친환경 급식은 단순히 유기농·무농약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자란 친환경 생산물을 공급해야 의미 있다”며 “현재 친환경 급식에 대해 어느 정도가 필요하고, 얼마나 공급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수치적인 데이터 자체가 마련되지 않아 자료 정비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 국장은 “친환경급식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에서 출발해 자연을 살리고, 지역 농업을 살리는 생태 교육까지 함께 고민해야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학교급식지원센터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학교급식에 지역농산물을 원활히 공급하려면 물류시스템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아산시는 지난 3월부터 아산시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충청남도 학교급식지원센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올 12월 완공 예정으로 센터를 신규 설치하고 있다. 아산시 교육도시과 친환경무상급식팀 안충섭 주무관은 “현재는 아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부지 내에 저온저장실 등 최소한의 시설을 갖추고 관내 50개 학교에 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아산관내 2개 고등학교에 대해 시범공급을 할 예정으로 내년부터는 관내 모든 학교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시의 경우도 2014년 학교급식 농산물 지원센터 개소를 준비, 올해 안에 계획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착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학교급식협의회 오정균 사무국장은 “천안시와 아산시의 학교급식지원센터가 제대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친환경 재료 공급의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친환경 급식에 대한 논의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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