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지역내일 2012-08-30 (수정 2012-09-03 오후 8:42:52)

      엄마표 수학교실(마지막)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


  이 질문은 다분히 철학적이다. 아이가 이런 질문을 진지하게 던지고 있다면 눈에 보이는 현상의 틀에서 벗어나 추상적인 사고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 단계(쉽게 말해서 사춘기)에 들어섰다고 보면 된다. 축하할 일이다. 이에 대응하는 다양한 답변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공부 안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 (제시론)
2. 좋은 집에서 좋은 차 가지고 살고 싶지 않니? (실제론)
3. 경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어쩔 수 없어. (적자생존론)
4. 사회에서 살려면 꼭 필요한 지식을 배워야만 해. (필요론)
5. 어른들이 한결같이 얘기할 때는 이유가 있는거야. (추측론)
6. 좋은 대학은 일종의 자격증 같은 거야. (기회론)
7. 배부른 소리 한다. 옛날엔 하고 싶어도 못했어. (회귀론)
8. 공부 안하면 바보된다. 머리는 쓰면 쓸수록 좋아져. (용불용설론)
9. 소중한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야. (도구론)
10. 공부 안하면 아빠한테 혼난다! (어흥!)




  정답은 없다. 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다 틀린 말이기도 하다. 우리 엄마들이 예전에 그러했듯, 우리 아이들도 누구나 다 비슷비슷한 얘기들을 들으며 자라게 될 것이다. 오늘 말하고 싶은 내용도 사실 어찌보면 당연하고 뻔한 ‘학습목표’에 관한 것이다.  


  여기 두 명의 사람이 있다. 왼쪽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보면 모르십니까? 땅을 파고 있잖소?”라고 답했고, 오른쪽 사람에게 무엇을 하고 있냐고 물었더니 “저는 지금 다리를 놓고 있습니다.”라고 답을 했다.
  목표에 관련된 생떽쥐베리의 유명한 조언도 있다. “만약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나무를 가져오게 하거나 일감을 나누지 말고, 사람들에게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주라”는 말이다.




  목표가 중요하다고 해서 초,중학생에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꿈이 뭐니?” 대번에 묻는 것은 아무래도 단순하고 소박한 질문이다. 우리 아이들의 대부분은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이기도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아직 그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어른들은 대부분 간접체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고 있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선험적 질문이 되어버린다.) 아이들은 TV를 보면서 연예인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자연학교에 다녀와서는 식물학자가 되겠다고도 하고, 봉사활동을 하고나서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도 한다. 책이나 잡지를 읽고,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것은 그래서 매우 중요한 일(체험의 99% 이상은 간접체험)이다. 다양한 직간접 체험이 쌓여야 아이는 비로소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체험만이 의욕을 불러일으키고 목표를 갖게 한다.




  공부도 마찬가지이다. 공부에 대한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체험이 있어야 의욕이 생기는 법이다. 잘한 일에 칭찬하고, 못한 일에 격려하고, 아이에게 기대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그것이다. 우리 학원 자기주도 학습실 담당교사의 가장 큰 역할은 아주 단순하게도 “저 오늘 이만큼 공부했어요.”를 들어주고 알아주는 것이다. 세칭 전문가라는 사람이 관심 갖고, 알아주는 것을 가장 중요한 학습코칭 스킬로 꼽는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란다.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진짜 공부인 것이 맞기는 하지만 누군가 알아주지 않는다면 계속하기는 어렵다.




  “엄마표 수학교실”의 연재를 마치며 우리 엄마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드릴 말씀이 바로 이것이다. 중요한 줄 알면서도 학원에서는 많이 하지 못한 일이다. 
“칭찬, 격려, 기대감을 바탕으로 직간접 체험을 늘려주세요.”
우리 아이에게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엄마표 수학교실”은 매달 한 번씩 일산 올림피아드 학원에서 학부모님을 대상으로 열리는 강의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수강(무료), 또는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학원으로 문의 바랍니다. 그동안 “엄마표 수학교실”을 읽어주신 어머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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