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_ 부모와 함께 하는 청소년 야간산행 참가한 황산옥 씨 가족

동네사람들과 함께 둘레길 걸으며 여름 탈출~

지역내일 2012-08-29

20년 간 고강동에 살면서 어둔 밤 산길을 걷는 건 처음이었고, 가족과 함께 해서 만족감이 높았다는 황산옥(44.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 씨 가족. 이들은 8월 중순에 야간산행을 다녀왔다. 오정구청이 주민들과 함께 부천의 둘레길을 밤중에 걷자고 만든 ‘부모와 함께 하는 청소년 야간산행’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이다.
황 씨 가족은 밤길을 걷기 전과 후의 세상이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바빠서 함께 하지 못했던 가족과의 사랑이 돈독해졌고, 습한 여름밤 콧바람을 쐬며 여름을 탈출했던 시간들이 매우 즐거웠기 때문이다.  
 
망설임 없이 신청한 야간산행
 변함이 없는 소나무 같은 아빠 최보연(48) 씨, 항상 잔소리꾼일 수밖에 없는 엄마 황산옥 씨, 컴퓨터를 잘하는 멋진 아들 최진영(17) 군, 그림을 잘 그리는 예쁜 딸 최유빈(12) 양.
황 씨가 소개한 그녀의 가족이다. 황 씨 부부는 아이들 어렸을 때 강화도 전등사, 마니산과 양평 용문사, 강화도 눈썰매장 등을 찾았었다. 산에 가면 기분이 좋아져서 산행을 했고 그 안에 있는 사찰들을 찾아보는 편안한 여행이었다.   
“시댁에 다녀오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어떤 엄마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야간 산행을 해보니 아이들 생각이 넓어졌다는 것, 컴퓨터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요.”
황 씨는 생각했다. ‘다음에 산에 갈 기회가 있다면 가족과 함께 꼭 야간산행을 해보겠다’고.
어느 날 그 기회가 찾아왔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아들 진영이와 고강본동 파출소를 찾았을 때였다. 봉사할 장소를 알아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동사무소 직원이 야간산행이 있다고 알려줬다.
“잘 됐다고 생각했어요. 밤에 혼자 가거나 가족끼리 산에 가는 건 무섭잖아요. 동네사람들과 함께 가면 좋을 것이고, 안 해 본 일이라 망설임 없이 신청했지요.”


처음 걷는 밤길은 즐거웠다
 산행 날 저녁, 황 씨 부부는 자녀를 위해 음료수와 수건을 준비했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결지인 부천 옹기박물관을 찾아갔다.
그곳에는 오정구청 직원을 비롯한 동네사람 90여 명이 모여 있었다. 인사를 나눈 참가자들은 첫 번째 코스인 옹기박물관을 관람했다. 그곳에서 사람들은 선사시대부터 최근까지 수천 년 간 사용해 온 토기와 옹기 등의 질그릇과 오지그릇을 보며 조상의 생활문화를 진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밤에 걷는 둘레길은 무서울까, 산길이 위험하지는 않을까, 처음엔 걱정했어요.”
그녀의 생각은 기우였다. 재미있다, 좋다, 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걸었더니 마냥 신이 났던 것이다. 곁에는 가족도 있고 동네사람들도 있으니 그 밤을 즐기면서 산책하면 그만이었다. 
“여름밤에 돌아다녔더니 시원했어요. 낮게 걷는 산과 밤에 걷는 산은 분위기가 달라서 매력도 있었지요. 가족과 함께 걸을 수 있어서 참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밤을 시원하게 보냈다
황 씨 가족이 걸었던 야간산행 길은 부천둘레길 5코스인 누리길의 일부 구간이다. 투어가 끝난 옹기박물관 뒷산에서부터 출발했던 이 길은 베르네천 물줄기를 따라 여월근린공원, 부천레포츠공원을 돌아서 다시 옹기박물관으로 되돌아온 4km 코스이다.
“원래는 40분 걸린다는데 그 날은 1시간 20분이 걸렸어요. 가다가 정자에서 쉬었고 주변 풍경을 볼 순 없었지만 공원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거든요.”
앞서간 봉사자들은 손전등을 들고 잘 보이지 않는 길을 안내했다. 계단을 오를 때는 서로의 손을 잡아줬다. 습하고 더운 산길에는 가끔씩 바람이 불었고 어둡고 으슥하기도 했지만 마음만은 상쾌했다. 
“야간산행 코스가 짧다는 게 아쉬워요. 이렇게 가족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도 야간산행이 있다면 다시 참석할 거예요. 덕분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갖게 되어서 감사드려요.”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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