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관련학과로 진학하다고 하면 ‘공부를 못해서’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 선입견이 상처가 되기도 하지만 큰 동기부여가 되기도 하죠. 열심히 공부해 국내 체육협회는 물론 국제기관에서 일하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이번에 올림픽에서의 오심 같은 불이익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올해 대원고 전교 학생회장으로 선출된 이의재(2 문과)군이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축구로 다져진 야무진 몸과 남다른 사교성이 전교학생회장 당선의 이유라는 의재군을 만났다.
축구 통한 특유의 사교성, 최고의 장점
축구가 마냥 좋아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 축구부에서 활동했던 이군. 전공이라기보다 취미생활로 늘 축구를 끼고 사는 학생이었다. 남학생들 사이에서 축구만큼 친구 사귀기에 좋은 도구가 또 있을까. 역시나 축구를 좋아하고 잘 하는 그의 곁에는 항상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전교 학생회장 역시 축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학년 때 축구 동아리 선배가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는데 제게 러닝메이트를 제안해왔어요. 마다할 이유가 없었죠. 평소에 좋아하고 믿음이 가던 형이라 ‘저 선배 러닝메이트라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거든요.”
러닝메이트로 선거활동을 하며 많은 지원을 준비한 이군. 선배의 학생회장 당선과 함께 그의 부회장 생활도 시작됐다.
“예전에 회장이나 부회장 같은 직을 맡은 적이 거의 없어요. 그런데 전교부회장으로서 학교 일을 하며 정말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때의 활동이 제 삶을 바꿔준 것 같기도 하구요.”
2학년이 된 후 직접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기로 결정한 이군.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잘 하는 체육 분야를 주축으로 선거공약을 내걸었다. 체육대회 활성화와 단체 체육복 하복을 도입하겠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공약을 만들었고, 그 결과 60%에 달하는 지지를 얻어 당당히 전교 학생회장에 선출됐다. 이군은 지난 5월부터 전교학생회장으로서의 열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다양한 활동 참여로 리더십 키워
전교 부회장으로의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리더십이나 학생회 활동에도 많은 관심이 생겨났다.
지난 7월 연세대 리더십캠프에 참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기후환경을 주제로 한 리더십캠프였어요. 대학생 형들이 멘토가 되어 조별 활동을 하는 캠프였는데, 거기에서의 강의와 토론, 공부는 정말 새로운 신선함으로 제게 와 닿았습니다.”
의재군은 요즘 지역연합학생회 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다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나 실천 사항들을 선별해 대원고에서 직접 실천하고 있기도 하다.
“부천의 어느 고등학교에서 주번을 정해 전기와 에어컨을 끄는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학교에서도 충분히 실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법무부가 주최하는 학생자치법정 워크숍에도 참가했다.
이군은 “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직접 재판상황을 연출해보기도 했는데, 학생자치재판을 통해 학생들의 벌점을 덜어주는 게 특히 기억에 남는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시행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자신과 학교 모두 발전하는 시간 됐으면
학생회장이 되고나서부터는 마음가짐이나 몸가짐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의재군. 그는 자신의 강점을 살려 사회체육학과나 스포츠레저학과로의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 관련학과로 진학하다고 하면 ‘학습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은데 말이죠. 제가 진학하고 싶은 학과 역시 기초체력을 측정하는 실기는 물론, 학과 성적도 1~2등급으로 뛰어나야 합니다.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목표 대학에 꼭 진학하고 싶어요.”
대학에서의 전문적인 공부 후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에서 일하고 싶다는 이군은 나아가 국제기관에서의 활동도 꿈꾸고 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의재군은 대원고 학생회장으로서의 큰 꿈도 가지고 있다.
“우리 학교가 예전에 정말 공부를 잘 하는 학교였어요. 요즘 그 명성이 다소 떨어졌죠. 학교 분위기를 쇄신하고 친구들, 선후배들과 힘을 합쳐 학교 예전의 명성을 꼭 되찾고 싶습니다. 대원고의 르네상스라고 할까요.”
특유의 사교성과 근면함으로 전교생의 믿음을 얻고 있는 의재군이 포부를 밝히며 크게 웃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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