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해 냈어요 - 강동고 영어뮤지컬 That is life''
“영어뮤지컬, 영어 공부하고 인생도 배웠어요”
기획에서부터 연기까지 모두 학생들이 주축
“올 1등급을 기도해요”라고 외치던 학생들이 마지막엔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데 달렸어” “인생은 멋져” “노력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될 거야”라는 노래로 뮤지컬을 마무리한다.
강동고 뮤지컬 동아리 ‘브로드웨이’의 영어뮤지컬 ''That is life''다. 올해로 세 번째, 매년 축제 때마다 영어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는 이들. 올해는 특별히 교사들도 무대에 올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사회 교사 역할로 직접 무대에 오른 김대훈 교감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준비한 뮤지컬이라 그 의미가 더 크다”며 “매년 발전하는 모습에 큰 보람과 감동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어중점학교 장점 살려
강동고는 지역 내 영어중점학교를 선도하고 학교로 정평이 나 있다. 교육 환경은 물론 영어 교사진들의 완벽한 구축 또한 최고를 자랑한다. 영어뮤지컬 동아리 브로드웨이는 이런 영어중점학교의 장점을 최대로 활용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뮤지컬 경험이 풍부한 송슬 영어교사는 노래 파트를 도왔고, 연기를 복수전공한 조나단(Jonathan Boehm) 원어민 영어강사는 학생들의 연기 지도를 맡았다. 또한 그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한 류새롬 영어교사는 학생들을 든든히 받혀주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류새롬 교사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거의 매일 학교에서 뮤지컬 준비를 했다”며 “학생들과 함께 열정적으로 보낸 여름방학의 노력이 오늘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30여 명 동아리회원, 똘똘 뭉쳐
뮤지컬의 기획과 대본, 소품, 의상, 음향 등 공연과 관계된 모든 부분을 동아리 회원들이 협력하고 분담했다. 제일 처음 이들이 고민한 것은 뮤지컬의 주제. 오랜 토론 끝에 이들은 지난 해 ‘Music is medicine’보다 좀 더 현실적이고 친근한 주제를 택했다.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친구들 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속마음과 바람을 표출한 것. 자만에 찬 학생, 또 그를 바라보는 다른 학생들의 시선과 대처, 이성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 질투, 화해 등이 모두 등장한다. 이 모든 인물과 사건은 결국 한 가지 주제로 귀결되는데, 바로 ‘인생은 우리가 생각하는 데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이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각, 학교생활과 미래에 대한 그들의 고민, 그리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모두 작품에 녹여냈다.
류 교사는 “주연과 조연을 담당한 학생들은 물론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 다른 모든 학생들 역시 뮤지컬의 주인공”이라며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공연을 위해 애쓴 모든 학생들에게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어에 대한 흥미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Up
무대에 오른 학생들의 감회와 느낌도 특별했다. 영어에 관한 흥미와 실력 향상은 저절로 따라왔다고.
최승호(2학년)군은 “뮤지컬을 하기 전에는 영어를 정말 싫어하고 잘 하지 못했는데 뮤지컬을 준비하며 영어가 재미있어졌다”며 “성격 또한 많이 밝아지고 적극적으로 변해 나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예은(2학년)양은 “영어 성적은 좋았지만 실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데에는 쑥쓰러움을 많이 느꼈다”며 “원어민 선생님께 영어 발음과 고저(Intonation)를 제대로 배울 수 있어서 특히 좋았다”고 했다. 연습에 깊게 몰두한 나머지 생활에서의 감탄사가 영어로 저절로 나올 정도였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떨림과 함께 자신감은 모두가 함께 얻은 덤이었다.
“한때 꿈꿨던 노래를 맘껏 부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어요. 또 이번 뮤지컬을 통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얻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 만큼 이런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아리 단장인 이민영(2학년)양의 말이다.
자신의 꿈을 가지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뮤지컬 배우가 꿈인 이종우(2학년)군은 “발음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며 “무대에서의 즐거움과 친구들의 호응이 꿈을 키우는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친구들과의 화합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김연아(2학년)양은 “여름방학동안 거의 매일 만나다보니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더 친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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