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사람들 - 노후생활설계사 장명우 씨

“사회 제도가 공정할 때 노인이 행복해집니다”

지역내일 2012-08-16

칠순을 넘겼어도 짱짱한 청년의 모습을 간직한 장명우 씨. 그는 작년에 ‘실버 플래너’에 관한 책을 접하고 난 뒤 ‘노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연륜에 더한 소양을 쌓고, 그것을 또래 및 예비노인들과 나누려는 생각이 밀려 와서다. 
그래서 작년에는 행복한 노후생활의 라이프 맵을 그려주는 실버플래너가 됐다. 올해는 경기도인력개발원에서 교육받은 노후생활설계사로 활동하면서 노인 문제에 관한 공부와 더불어 사각지대 노인에 대한 실질적인 혜택 문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노인도 기본 생활 법률은 알아야 
장 씨는 매 주 수요일 노후생활설계사들과 함께 부천시오정노인복지관으로 상담 온 노인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이들의 문제를 경청하고 해결해보려는 일은 마감 시간인 오후 2시까지 계속된다.
며칠 전 그는 금융전화사기(보이스 피싱)를 당한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나이 먹으면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져서 이런 일을 당하더라. 피해를 입고 나면 수습하기 힘들어지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부동산 피해를 입은 내담자도 상당수다. 서로 안면이 있고, 친하다고 해서 법적보호 장치 없이 돈을 꾸어주고 어려움을 당하는 노인들을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우리나라 노인들은 학력에 상관없이 법에 관해서는 매우 취약해요. 돈을 꿔주고 차용증명서를 받았어도 소용없을 때가 많거든요. 사기꾼의 덫에 걸리면 자기 것이라고 해도 눈앞에서 놓치기 쉽습니다. 앉아서 주고 서서 사정해도 못 받는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도 기본적인 생활법률을 똑똑히 알아둬야 합니다.”        


저소득층 노인 위한 고른 혜택 필요
장 씨는 인터뷰 장소에 ‘2012년 노후생활설계사 운영 매뉴얼’과 ‘부천시 지역사회복지 서비스 안내’, ‘경기도시니어아카데미 실무안내서’ 등의 책자와 활동노트를 들고 왔다.
노후생활설계의 교과서 격인 이 책을 골자로 지식을 쌓아 상담하러 오는 노인들의 문제와 욕구를 설계해주려는 그의 지침서다.   
장 씨는 2년 째 해온 일들을 활동노트에 꼼꼼히 적어두고 있다. 노인에 대한 일반상담과 일자리, 시니어창업, 노인복지정책, 건강과 자산관리, 여가와 노인생활법률 상담에 관한 내용이 촘촘히 적혀있는 노트에는 그만의 노하우와 진정한 고민이 담겨있다.
그는 이 메모들 속에서 경제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노인의 사례를 말하며 제안했다.
“실질적인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 노인들의 기초생활수급과 차상위계층 선정방안이 부족해요. 생활 문제를 호소하는 그들을 도우려고 노력해보지만 제대로 도와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저소득층 노인에 대한 합리적이고 고른 혜택은 반드시 마련돼야 합니다.”


상담 문화 활성화 위해 적극 노력
“사실 상담이라는 것이 우리나라 노인들에겐 아직 낯설어요. 자신의 문제가 남에게 노출되는 것이 두려워서 밝히기를 꺼려하고, 상담 자체가 부담스러워 상담실을 찾지 않거든요.”
이를 고민하던 그는 노인들을 만나면 “세상 이야기 한 번 합시다”라며 부드럽게 다가선다.  내담자들에게 피드백 할 때도 ‘목소리가 크면 이긴다는 룰은 옛 시대의 유물’, ‘자신의 문제를 따지며 말하지 않기’, ‘어려운 문제를 간곡히 표현하면 긍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들을 지혜롭게 알려주고 있다.
장 씨는 2002년 직장을 은퇴한 뒤에 아코디언을 배웠다. 시간을 내서 경로당을 찾아가 연주하는 그의 아코디언 소리는 노인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2010년과 이듬해에 걸쳐서는 오정노인복지관 총학생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노후생활설계사로 활동하면서 대한민국 사회봉사단인 코리아핸즈 시니어 단원으로도 일을 한다.   
“사회제도가 공정할 때 노인들이 행복해집니다. 상담이라면 무조건 꺼려하는 노인들의 의식이 점차 변해야 합니다. 이번 달에는 노후생활설계사들과 함께 만든 알림지도 나옵니다. 앞으로 찾아가는 방문상담을 통해 노인들의 노후생활설계에 도움을 드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임옥경 리포터 jayu7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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