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칼럼

임산부 치아관리

지역내일 2012-08-16
글 : 킴스치과 권철로 원장
 
1. 임신 중 구강상태의 변화
여성은 임신이라는 특이한 신체변화를 겪게된다. 이러한 전신적인 변화는 구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와 관련하여 치과에 내원하는 임산부들의 한결 같은 호소는 임신후에 잇몸이 나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뱃속의 아이가 영양분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잇몸이 약해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임신중에는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하여 잇몸의 혈관 벽이 얇아지는데 여기에 입안의 환경이 불량하여 치태나 치석이 잇몸에 끼면 쉽게 염증이 생긴다. 즉, 얇아진 혈관을 치태나 치석이 자극하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임신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는 등 여러요인으로 입속 세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충치나 잇몸병이 생길 확률이 평상시의 두배나 높다. 입덧 때문에 치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위산이 나와 이를 부식시키는가 하면 시도때도 없이 먹고 편식을 함으로써 충치가 생길 가능성도 높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기면 임신중이라고 무조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2. 임신 중 산모의 치주질환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① 조산아를 만들 확률을 높인다 - 치주질환에 걸린 임산부가 정상임산부에 비해 조산아를 출산하거나 유산할 위험이 3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② 뇌에 영향을 주어 치매위험을 높인다 - 최근에 미국 뉴욕대학(NYU)은 치주질환이 뇌염증과 알츠하이머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자료를 발표했다. 주기적인 치과검진을 통하여 100세까지 전신건강과 정신건강을 유지하자.
③ 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높인다 - 2007년 미국 영국 합동연구팀은 치주칠환 환자의 심근경색 발병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치주질환의 원인인 잇몸의 박테리아가 심장관상 동맥으로 옮겨가 혈전이나 염증물질을 만들어 혈관 벽이 두꺼워지는 관상동맥 경화증을 유발하는 등 심장혈관 건강을 크게 악화시킨다는 것이다.
 
3. 임신 중의 치과 치료
임신 중의 치과치료는 치료술식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고 치과치료에 대한 공포증, 불편한 자세 등이 문제가 된다. 임신 중의 환자는 있을 수 있는 위험성을 피하기 위해 치과치료를 연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로인해 사랑니 주위에 염증이 생겨 볼이 퉁퉁붓고 잠 못이룰 정도의 고통도 참는다. 이를 위대한 모정이라고 해야 하는가? 이것은 단지 치과상식이 없어서인 것이다.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치과에 가서 스케일링을 하고 충치 치료를 하고 문제가 될만한 사랑니를 미리 빼 주는 것이 건강한 2세를 얻기 위한 또 하나의 임신 대비책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구강건강에 불리한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 그뿐 아니라 아름다운 여성의 입에서 구취가 나서 될말인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여성은 구강위생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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