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게임이나 인터넷에 몰두하는 청소년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정도를 지나쳐 스스로를 통제하기 어려운 중독에까지 이르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치료캠프가 마련된다. ‘인터넷RESCUE스쿨(이하 레스큐스쿨)’은 여성가족부가 주최하고 (재)충청남도청소년육성센터가 주관하는 인터넷중독 기숙형 치료캠프다. 지난해 시범사업을 거쳐 올해 심각한 인터넷중독 청소년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충남청소년육성센터 박영의 센터장은 “인터넷중독의 원인과 증상은 매우 복합적”이라며 “가족의 돌봄이 부족한 환경, 인터넷중독에 대한 인식부족 등으로 상태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박 센터장은 “인터넷을 대체할 수 있는 놀이나 여가 등 청소년을 위한 문화시설이나 공간 없이 오직 학업에만 얽매이게 하는 환경도 인터넷중독을 양산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모의 참여 필수 … 인터넷보다 의미 있는 활동 함께 고민해야 =
레스큐스쿨은 전문가들의 진단 및 평가, 맞춤형 개인상담, 집단상담, 가족 환경에 맞도록 구성된 부모교육 및 가족상담, 인터넷을 대체할 대안놀이 체험 및 수련활동, 자존감을 높이는 자치활동 등을 11박 12일의 합숙 치료캠프 형태로 진행한다. 캠프가 끝난 후에는 상담전문가와의 사후상담을 통해 다시 인터넷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다.
눈에 띄는 것은 가족상담과 부모교육. 청소년 인터넷중독은 개인 문제라기보다 가족, 부모가 함께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로 아이가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는데, 그만큼 아이는 인터넷에 의존하기 쉽다. 이 경우 인터넷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찾지 못한다면 인터넷중독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박 센터장은 “아이의 인터넷중독으로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아이에게 인터넷이나 게임을 못하게 할 때 어떤 다른 활동을 제시해 주었느냐’고 물으면 대부분 대답을 못한다”라며 “아이에게 인터넷보다 더 재미있고 의미 있는 활동을 부모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레스큐스쿨은 입교식 및 부모교육, 야영, 가족상담 및 수료식 등 3회 프로그램에 부모의 참석이 필수다.
프로그램은 청소년 스스로 인터넷중독의 폐해를 깨달아 자신에게 맞는 해결방법을 모색하도록 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한다. 인터넷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 있는 활동을 스스로 고민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팀워크, 상호존중, 신뢰와 책임감 등을 배울 수 있는 오리엔티어링, 천체관측 등의 수련활동과 인터넷게임 대신 할 수 있는 보드게임, 체육활동(축구 농구 탁구 등) 등의 대안활동도 함께 한다.
레스큐스쿨은 전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천안은 8월 20일(월)~31일(금) 국립중앙청소년수련원에서 중학교 남학생 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참가신청을 받고 있다. 참가비는 10만원(식비)으로 차상위계층 이하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인터넷중독으로 고민하는 경우 청소년 전화(1388) 및 한국청소년상담원(www.kyci.or.kr)을 통해 언제나 상담이 가능하다.
문의 : 충남청소년육성센터. 041-554-2130. http://cnyouth.or.kr
김나영 리포터 naym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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