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을까

지역내일 2012-08-16
살아오면서 이런 더위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불볕더위가 오래 이어지고 있다.
가끔씩 기온이 체온보다 더 올라갈 정도이니 ‘노약자들의 건강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하고 젊은 사람도 더운 날씨가 너무 지속되다보니 짜증이 치솟는다. 게다가 열대야로 인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몸은 천근만근 무겁고 피곤하다. 가만히 있어도 솟는 땀은 주체할 수 없고 타는 갈증을 달래기 위해서 차가운 것들을 찾을 수 밖에 없다.
 
무더위에 지친 몸에 아이스크림, 시원한 콜라, 사이다, 그리고 냉커피 한잔은 더위로 생긴 스트레스와 수면부족으로 인한 피로를 일시에 날려 주는듯하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잠간 동안 우리입을 편하게 해줄 수 있으나, 결과적으로는 우리 몸을 더욱 힘들게 만들뿐이다.
 
 
카페인은 일시적인 각성작용이 있어 피로를 회복해주고 정신을 맑게 해주는 작용이 있지만 사람의 체내에 생각보다도 더 오래 남아 있어 우리의 몸을 불편하게 만든다. 또한 카페인은 이뇨 작용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 탈수 현상을 가중시켜 갈증을 더욱 유발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될 수 있으면 카페인을 먹지 않는 것이 수면장애와 불안감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음료수에 많이 들어있는 설탕도 문제이다. 탄수화물로서의 당분은 우리의 몸을 진정시키는 작용을 한다. 탄수화물은 뇌에서 우리의 신체를 더 편안하게 해주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을 더 많이 분비하게 만든다. 그러나 문제는 설탕이 단순 탄수화물인 관계로 혈액 속으로 급하게 들어가고 또 나오고 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화가 나면 본인도 모르게 단것이 땡기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현상은 스트레스로 생각이 많아져 활발한 활동을 하는 두뇌에 좀 더 많은 혈당을 공급하기 위한 우리 몸의 당연한 변화다. 그런데 이때 섭취한 설탕이 빨리 혈당을 높여 잠시 편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곧바로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이 생기면 우리 몸의 세포가 손상을 받게 된다.
특히나 혈액속에는 항상 일정한 정도의 혈당이 존재해야만 두뇌의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는데 저혈당이 생기면 이 부분에서 치명적이 된다. 그래서 한끼 식사만 걸러도 손발이 떨리고 짜증스러워지고 신경질적이 되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설탕 섭취를 자제해야 하고 더 나아가 설탕을 대체하는 감미료에 대해서도 우리 몸이 거부하도록 우리 몸을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무더위와 스트레스에 잘 견디기 위해서는 고섬유질의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이 좋다. 즉 현미밥과 충분한 양의 과일, 그리고 채소를 곁들이는 식사를 해보자.
오이, 가지, 호박, 상치, 깻잎 등의 채소와 여러 가지 제철 과일들 이런 음식들은 무더운 여름에도 에너지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우리의 몸을 보듬어 줄 뿐 아니라 우리의 면역계를 충전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들을 충분히 제공하여 준다.
입이 원하는 음식보다 몸이 원하는 음식을 먹어주는 것이 무더위를 이기는 현명하고 건강한 섭생법이다.



십장생한의원 강진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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