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건강관리
날씨는 덥고 무릎은 시리고
기초체온 향상과 근력운동, 식생활로 생활개선
둘째를 출산한지 4년이 된 주부 박지연(40·우동)씨는 요즘 날씨는 덥고 무릎은 시려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울에 둘째를 출산하고 첫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외출을 많이 한 박씨는 산후풍에 걸렸다. 날씨가 더워 짧은 반바지를 입고 현관을 나서다가 다시 들어가 긴바지를 입은 일이 허다하다.
“추울 땐 어떻게든 따뜻하게 지내면 되는데 여름에 땀은 나는데 무릎이 시려 시원하게 입을 수가 없어요. 어딜 가도 에어컨이 돌아가니 더 힘들어요.”
이미 만성적인 산후풍을 앓고 있는 박씨는 그냥 포기하고 산다고 한다.
여름에도 전기장판을 켜고 자야 한다는 주부 곽정미(47·좌동)씨는 처녀 때부터 손발이 차고 몸이 약한 편이었다. 갑자기 더워지면서 에어컨을 사용했더니 온몸이 시려 불면증이 왔다고 한다. 해가 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 같지만 그냥 참고 살고 있다.
출산 후 이완된 관절 6개월까지 조심
현대의학에서는 그 용어도 없는 ‘산후풍’은 유독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발병한다. 외국인들은 출산 후 바로 샤워를 하고 찬 음식을 먹기도 한다. 체질의 차이일까? 아니면 식생활을 차이일까? 우리나라 여성도 같은 행동을 해도 산후풍에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결국 출산 시 체력 소모의 차이나 평소 건강 상태에 따라 면역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산모는 출산 후 6~9주까지는 면역이 떨어지고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된다. 출산 시 관절이 이완되어 약해진 상태에서 한기가 몸으로 들어가 산후풍이 생긴다. 하지만 이완된 관절이 제자리를 찾는데 6개월 정도는 걸린다고 하니 철저한 산후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찬바람 찬음식 피해 기초체온 올리기
하지만 이미 만성산후통으로 고생하는 주부들은 그냥 포기하고 고통을 안고 살아야 할까? 산후통은 되도록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지만 만성산후통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제니스여성한의원 박영덕 원장은 “만성적인 산후통을 앓고 있는 여성들은 직접적인 찬바람과 찬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면역이 30% 떨어진다고 한다. 기초체온을 올릴 수 있는 식생활과 운동으로 몸의 면역성을 키우면서 관절 주위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느 정도 개선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산후풍과 유사한 질병인 윌슨저체온증후군의 원인도 출산이다. 이런 환자들의 체온은 정상인보다 0.5도 낮다고 한다. 피로감과 두통, 변비, 건조한 피부와 모발, 불면증, 알레르기증상 등이 나타난다. 피부에서 땀이 나고 덥다고 속까지 체온이 높은 것은 아니다. 정상적인 순환으로 기초체온이 올라가야 한다.
만성산후통을 앓고 있다면 관절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한다. 또 관절에 나쁜 자세를 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각자 증상에 따라 치료 받는 것이다.
만성산후통은 나이가 들면서 노화와 겹쳐 더 심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평소에 모과, 칡, 오가피 등을 차로 마시고 따뜻한 성질의 육류를 적당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다. 돼지고기는 차가운 성질이니 되도록 피해야 한다. 쓴 나물인 냉이, 쑥, 달래 등도 좋은 식품이고 연근, 우엉, 버섯, 양배추, 카래도 좋다고 한다. 밀가루나 튀김은 피하는 것이 좋고 차가운 음식은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더운 여름 선풍기 바람 하나 마음대로 쐬지 못하는 여성들. 당해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만성산후통, 치료가 전혀 불가능 한 것은 아니다.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증상을 찾고 기초체온 향상과 체력 강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건강과 아름다움까지 되찾을 수 있다.
김부경 리포터 thebluema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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