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건강검진 당신의 가슴은 안녕하십니까?

지역내일 2012-08-07 (수정 2012-08-07 오후 11:07:32)

유방 건강검진 ''당신의 가슴은 안녕하십니까?''
1차 진단법인 유방 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 시행을 권장해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경우 만 40세가 넘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유방건강검진’을 받을 수가 있다. 그러나 유방학회에서는 유방암 발생 연령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에 좀 더 이른 시기인 30대부터 검진을 권하고 있다. 여성 질환 중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은 특히 가족력이 있는 경우 조기검진은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 조직의 양이 많은 치밀 유방의 빈도가 높은데, 이러한 경우 유방암 검사의 1차 진단법인 유방 촬영술과 함께 유방 초음파를 시행하는 것이 권장된다.




초음파 검진에서 멍울 발견되면 보통 맘모톰 시술 가능해




“큰 언니가 유방암이었어요. 이제는 거의 완치가 되어서 주기적으로 검사만 받고 있지요”라는 전지애(43·문현동) 씨. 5년 전 쯤 자신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가족력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어요. 언니가 유방암이었다고 했죠. 그래서인지 아주 꼼꼼하게 보시는 것 같았어요.”
초음파 보는 시간이 꽤 길게 느껴지더라는 최씨. 두 세군데 멍울이 보인다면서 3개월 뒤 다시 확인 해보자는 말에 가슴이 철렁했단다. 3개월 뒤 병원을 찾았고 결국 맘모톰 시술을 받았다.
“그 후로도 한 번 더 시술을 받았어요. 멍울이 잘 자라는 체질인 것 같다면서 저칼로리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권유받았죠. 그 후로 매년 잊지 않고 검사를 받기는 하는데 갈 때마다 두렵다”라며 “안타까운 건 더 이상 보험 가입이 힘들다는 거예요. 부담보로 해달라고 요청해 봤지만 곤란하다는 답변만 받았어요”라고 한다. 이어 “처음에는 검진만 하는 병원에 갔었는데 결국 시술하는 병원에서 또다시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시술도 같이 하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이 비용과 편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걱정은 마세요, 정기적인 검사로 예방하면 돼




리포터 역시 4년 전쯤부터 유방 초음파 검사를 받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별 이상이 없었다. 매년 검사에서도 마찬가지. 아직까지 가족력도 없기에 안심하고 있던 터였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작년 초에도 별 생각 없이 검진을 받으러 갔는데 멍울이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 아차 싶었다.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보험. 3개월 뒤 멍울이 자랐는지 재검진을 하자고 했다. 다행히 그 이후로 두 번 더 검사를 받았고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는 소견이 나왔다. 매년 열심히 검사를 받으라는 말씀과 함께. 
다시 검사 받을 시기가 와서 이번에는 유방전문병원을 찾았다. 유방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라는 말에 선택했다. 유방 초음파와 더불어 소액만 부담하면 갑상선 초음파도 함께 볼 수 있어 편리했다. 여성들이 병원 찾기를 꺼리는 이유 중 하나는 남자의사인 경우 아무래도 쑥스럽기 때문이다. 다행히 여자의사가 주로 초음파를 봐주기 때문에 한결 부담이 덜했다.
판독을 위해 병원장실을 찾았다. 의사와 함께 모니터로 확인하는데 멍울의 모양이 육안으로 보기에도 이상했다. 역시나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소견이었다. 보통 별 문제없이 보이는 멍울은 동그랗게 예쁜(?) 타원형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초음파상의 멍울은 딱 봐도 미웠다.
마더즈외과병원 김상원 원장은 “멍울이 재밌는 모양은 아니다”라면서 “멍울은 크게 5단계로 나누는데 암일 가능성이 있는 멍울을 5등급으로 친다면 현재 보이는 멍울은 3~4등급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방 질환의 주된 원인은 여성호르몬의 균형이 맞지 않는 것에서 찾는다. 그 외에도 환경호르몬이나 고지방, 고단백질 식단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는 판독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는 질문에 “아무래도 전문성이 더해지면 판독의 정확도가 높아지지 않겠느냐”라는 답이 돌아왔다.
가벼운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이게 웬 날벼락. 혹시 모를 일을 대비해서 ‘중심침생검(유방조직검사)’을 받기로 했다. 간단한 검사였으나 마음은 이미 천근만근. 누구나 그러하듯 설마 하던 ‘암’이라는 녀석이 너무도 가깝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검사 결과는 일주일 뒤. 오늘부터 우리 집 식탁은 풀밭이다.


유방초음파검진결과를 판독하고 있는 김상원원장




이수정리포터 cccc09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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