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어하자!
모든 아이들이 국어(우리말)를 하는데 거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은 국어라는 교과를 만날 때 당황스럽다.
이제까지 만났던 모바일의 세계에서 다루어지는 언어들이 아닌, 마치 외계의 언어처럼 무장한 그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늘 생략되어 사용되었던 말들, 글을 읽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낱말들. 그것도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엄마들의 열의와 관심에 따라 교과학습의 바른 접수를 얻기 위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국어라는 장벽을 느끼지 않는다. 오래지 않아 고학년이 되고, 중학생이 되었을 때 영어에 밀려 국어는 생소한 교과가 되어버린다. 국어라는 이름만큼 친근한 교과가 아닌 영어, 수학 다음의 교과로 중요도가 밀린다. 영어단어는 날마다 외웠지만 우리 낱말은 따로 고심해서 생각해 본 적도 별로 없다. 갑자기 찾아온 우리말과 글의 공포는 고등학교에 가서 절정에 이른다. 언어라는 문자로 쓰여진 모든 영역의 우리글을 읽을 때 참으로 생소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가, 성공한 아들이 세기를 거쳐 독서의 중요성을 몹시도 강조했었다. 독서에 ‘인생의 길’이 있다고. 하지만 책 읽기는 정수화 되지 않는다, 단지 우리의 오감과 육감의 풍성함을 가져다 줄 뿐이다. 오감과 육감의 발달은 비문학의 공식적인 답 찾기 보다는 문학이란 장르에서 빛을 발한다. 오답은 말들의 조합에 반드시 들어가서는 안되는 감정적 전제와 비논리적 전제가 들어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는 참으로 오랜 세월을 필요로 한다.
언어는 논리적 전개와 비논리적 전개의 조합을 논리적 전개로 이끌어 나가는 참 매력적인 존재다. 이 매력적인 존재는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오랜 시간이 가져다주는 선물은 국어 교과의 좋은 성적 얻기, 고등 언어 등급의 확보, 힘들어진 감정처리와 자존감을 얻는데 참으로 도움을 준다. 물질적인 존재로 위안을 받고자 하는 신세대의 과념을 상당히 무너뜨릴 수 있다. 이 매력적인 존재가 내 편이 도기 위해서는 치밀하고 방대한 독서량준만 아니라, 문학과 비문학을 아우르는 다양한 독서, 체계적인 독서가 필요하다. 만화책이나, 무협지를 많이 읽었다고 많은 독서를 했다고 할 수 없지 않는가. 국어가 언어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말과 글을 잘 부려야만 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반드시 독서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국어라는 교과로의 이동이 자유롭다는 걸 이야기하고자 한다.
해운대 비전언어논술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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