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곳곳에 매달린 반투명한 재질의 사진들은 스포트라이트의 빛을 투과시켜 초현실적 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치 자연 속의 햇빛처럼 인공조명이 비춘 사진은 입체작품처럼 살아 숨 쉬는 것 같다. 이미지 속 공간의 ‘물리적’ 경험이다.
경기창작센터 2012 입주작가 장유정은 안산시 선감도(仙甘島)의 자연을 사진 속에 담았다. 경기창작센터 인근의 포도밭과 갈대밭, 센터 내부에 조성된 정원에서 촬영된 장면들로 오늘의 선감도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일제강점기, 부랑청소년과 독립군의 자손을 수용하던 감화시설이었던 ‘선감원’이 있던 곳이지만,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지금은 마을주민들과 지역 공공기관에 의해 조금은 인공적인 모습의 선감도로 만들어져 있다. 지난날의 역사와 단절된 채 발전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랄까. 장유정은 사진을 통해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장소 및 시간과 실제의 시공간 사이에서의 간극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전시일정 ~7월15일(금)
전시장소 경기도미술관 1층 로비갤러리
관람료 성인 4000원, 초등/청소년 2000원
문의 031-890-4825
오세중 리포터 sejoong7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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