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만한 아이들을 위한 한방 치료

지역내일 2012-07-30

마트에서 장을 보다 보면 아이들과 실랑이를 하고 있는 젊은 부모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사연들이야 제각각이겠지만 사람 많은 곳에서 이런 일을 당한 부모들은 대략 난감한 표정이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약이 오를 데로 올랐다.
흔히 이렇게 충동적이고 자기 절제가 어려운 아이를 둔 부모라면 ADHD라는 이름을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ADHD는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의 약자로 우리말로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라는 소아 정신 질환이다.
ADHD는 아동기에 많이 나타나는 장애로,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활동,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최근 들어 ADHD로 진단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아동들의 숫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빠른 속도로 복잡·다양해지고 있는 우리 사회의 반영이라 하겠다.
 
의료계와 교육계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많은 치료·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시행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만 들어 본다면 약물 치료, 사회성 기술 훈련, 인지 훈련, 감각통합 훈련, 놀이 치료, 미술 치료 등이다.
한방에서는 ADHD 증상 개선을 위한 특이적인 약물 대신 아이의 체질과 증상을 감안하여 약을 처방하게 된다. 천연물로 이루어진 한약은 부작용이나 내성에 대한 우려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약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장기간 약물 치료를 해야 하는 ADHD같은 질환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유효성분을 거의 훼손하지 않고 탕약과 거의 동등한 효과를 내는 과립제들이 나오면서 탕약을 먹기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의 충동성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자기조절요법(바이오피드백) 또한 비침습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ADHD 아동들에게 효과적인 치료라 할 수 있겠다. 충동적인 뇌파를 조정해 안정적인 뇌파를 유지하도록 훈련하는 이 요법은 반복을 통해 그 효과가 치료 후에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게 특징이다.
ADHD에 대한 한방 치료는 아이들마다 서로 다른 체질과 성향을 파악해서 치료 하므로 부작용의 우려가 적고 전반적인 건강 수준의 향상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 하겠다. 부디 많은 아이들이 적절한 치료와 보살핌을 통해 마음의 짐을 벗고 밝게 웃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아이사랑한의원 배준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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