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green! 세계는 지금 환경문제의 해결책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한창이다. 수 천년동안 인간의 이기심으로 파괴된 지구는 해마다 지진과 태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제는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할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작은 부분에서부터 잘못된 것을 하나씩 고쳐 나가야 할 때이다.
여기에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UCC공모전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공모전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답을 찾는 과정에서 문제의식을 갖게 되고, 개최측은 시상과 전시를 통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이끌 수 있으므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어 더 큰 의미가 있다.
실력UP! 관심 UP! UCC공모전
양천구 자원봉사센터에서는 6년 동안 양천구 소재 학교 중,고등학생 및 거주 중,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환경을 주제로 ‘양천구 청소년 자원봉사 그림엽서 및 UCC공모전’을 개최하고 있다. ‘나와 서울과 자연을 위한 자연봉사’라는 주제로 5월 한 달간 진행된 공모전에 총 2800명이 참여하였다.
그림엽서부문에서는 고등부, 중등부로 나뉘어 1차 내부 심사와 2차 외부 심사를 통해 대상,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 입선으로 나뉘어 선정되었고, UCC부문에서는 신서고등학교(대상-역지사지), 진명여자고등학교(금상-환경을 지키는 자들), 신남중학교(은상-뽀로로와 나비효과), 목동고등학교(동상-나와 서울과 자연을 위한 자원봉사) 총 4작품이 선정되었다.
동영상 촬영 여건이 좋지 않던 몇 년 전과 달리 요즘은 핸드폰과 컴퓨터 사용 환경이 더 자유로워져서 일까? UCC부문에서 이전 공모전에서 비해 학생들의 참여도와 작품의 완성도가 높았다는 후문이다. 동영상을 찍기는 쉽지만 편집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을 텐데, 다수의 팀을 물리치고 대상을 차지한 신서고의 ‘역지사지팀’을 만나보았다.
“자연하고 사람하고 입장 바꿔 생각해 보자는 뜻으로 역지사지라는 주제를 정하게 되었어요.” 역지사지팀은 이서희, 김지영, 최은비, 이승빈 등 신서고 2학년 여학생 4명으로 이루어진 팀이다.
“신서고 방송반에 저희 기수가 9명인데, 단체팀 참가 인원이 5명 이하로 제한되어 있어 두 팀으로 나누어 참가하게 되었어요”라는 이서희 학생은 “사실 5명으로 참가한 저쪽 팀 아이디어가 우리 것보다 더 좋았는데, 촬영에 공을 많이 들이다보니 시간이 부족해 마무리를 못해 떨어진 것 같아요”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UCC 공모전에 참여하면 봉사시간으로 8시간을 받을 수 있고, 3학년이 되기 전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대상을 받을 줄은 몰랐어요” 라는 서희 학생은 방송반에서 아나운서를 맡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발음이며 표정이 밝고 또렷하다. 이 팀은 작년에는 보령제약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던 경력이 있다. “학교 방송제때 쓸 UCC를 만들었는데, 보령제약 공모전 주제 ‘웃음, 행복’과 우연히 맞아 공모하게 되었어요” 라며 이번 공모전 작품도 방송제때 쓸 예정이라며 웃는다.
공모전을 통해 미래를 꿈꾸다
네 명이 아이디어 회의로 내용을 정하고 콘티를 짠 후 촬영, 편집까지 총 3주가 걸렸다. 촬영까지 대부분 함께 작업했지만 편집부분은 방송반에서 엔지니어를 담당하고 있는 최은비 학생이 맡았다. “배경음악은 아이들과 함께 정했고, 어려운 부분은 선생님께 도움을 받았어요”라는 은비 학생은 3분 14초로 분량을 줄이고 음향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잘 마무리 했다.
학교에 모여서 다른 팀과 서로 도와가며 촬영을 해 더욱 재미있었다는 김지영 학생은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환경 파괴에 대해 조사하고 사례로 사진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우리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환경을 많이 훼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라며 많이 반성했다고 고백했다. 또, “학교를 배경으로 하여 캠페인 형식으로 촬영하고, 웅장한 음악으로 긴장감을 주었어요” 라며, 아이디어는 다른 팀과 비슷했는데, 편집에서 완성도가 높아 대상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UCC를 만들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냐는 질문에 모두들 모이기가 가장 어려웠다는 대답이다. 대입 준비로 중요한 시기인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학원을 다니면서 3주 동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학교에서 방송반 활동을 하면서 학원을 자주 빠지게 되어 엄마와 갈등이 있었다는 서희 학생은 “꼭 아나운서가 아니라도 방송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고 있어요”라는 말투에서 진지함이 느껴졌다. 방송반에서 작가를 맡고 있는 이승빈 학생도 이과이지만 방송 쪽으로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저희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작년에 방송반 1학년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외부강사를 초빙해 UCC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학교에서 지원을 해 주셨어요” 그 때 받은 교육으로 3학년 선배들의 졸업영상을 제작했고, 학교 축제와 방송제 때마다 UCC를 만들게 되었다. 지금은 1학년 후배들에게 UCC를 가르치고 있다.
이번 공모전 결과는 입학사정관제전형을 위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고, 에듀팟에 봉사내용을 적을 수 있다. 상을 받을 경우에는 시상 자체가 증거자료로 남고 단체로 함께한 작업이기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쓸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더욱 기쁘다고 말한다. “도움을 주신 학교 UCC담당 이진욱 선생님과 공모전 정보를 주신 UCC담당 외부교사 김신동 선생님께 감사드려요” 라고 인사를 남기는 학생들. 남들보다 바쁘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속에서 진정한 즐거움을 맛보고 있는 듯 보였다.
신서고 ‘역지사지팀’에서는 이번 공모전에 동영상 전문프로그램 ‘프리미어’로 작업을 했다. 프리미어나 베가스 등 동영상편집 전문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완성도 높은 작업이 가능하지만, 배울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고 찾는다고 해도 배우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요즘은 초보자의 경우에도 무비 메이커나 알씨, daum 팟인코더 등으로 간단하게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으므로 스토리를 잘 전달할 수 있다면 굳이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도 공모전에 도전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번 방학에 도전할 만한 UCC공모전
<제1회 동명대학교 전국고등학생 UCC공모전>
동명대학교/ 6월10일~8월25일/tusso.tu.ac.kr
<2012년 에코드라이브 활성화를 위한 홍보작품 공모전>
국토해양부/ 6월18일~9월28일/www.ecodriving.kr
<책과 만나는 독서 UCC공모전>
국립중앙도서관/ 7월20일~8월30일/ contest.nl.go.kr
<2012년 대한적십자사 희망나눔 미디어 공모전>
대한적십자사/ 8월27일~9월7일/www.bloodinfo.net/contest2
<제5회 승강기 안전 UCC공모전>
행정안전부/ 7월16일~9월16일/www.kesi.or.kr
성명욱 리포터 timac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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