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감성을 깨우다!

무한도전~ 악기에 도전하는 주부들 이야기

지역내일 2012-07-23

엄마와 아내의 자리에서 지친 심신을 악기로 달래고 있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추억을 자극하는 통기타에서부터 우아한 소리를 내는 플루트, 우리 귀에 익숙한 풍물까지 주부들은 지금 감성을 깨우는 중.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자신만의 감성을 찾아 주부들의 악기 도전은 계속된다.
한번쯤 다루고 싶은 악기가 있다면 지금 당장 도전해 보자. 처음에는 마음 같지 않지만, ‘나도 악기 하나쯤 연주할 수 있다’라는 다짐으로 삶의 활력을 찾아보면 어떨까.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플루트’
황찬우(56 서신동)씨는 4년째 플루트를 배우고 있다. 대중적인 악기보다 좀 특별한 악기를 배우고 싶었다.
“교회를 다니는데 성가대를 하다 보니 악기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그래서 여러 악기 중에 소리가 좋은 플루트를 선택하게 되었죠.”
처음 플루트를 연주할 때는 소리만 내는 것에 집중했다. 플루트는 입으로 부는 악기여서 어지럽기도 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는 법. 부는 연습을 계속했다. 플루트의 우아하고 예쁜 소리를 들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생활에 여유가 생겼다. 황씨는 플루트는 주부들의 진정한 감성을 깨울만한 악기다고 자랑한다.
“악기를 배우면서 인생이 즐겁고 긍정적인 마음이 생겼어요. 가족들 앞에서 플루트를 불어 주면 다들 ‘멋있다’고 자랑스러워 하니까 플루트를 배운 게 정말 잘한 일이죠.”
황씨는 플루트를 배우면서 공연요청이 오기도 한다. 플루트 공연활동은 그에게 보람도 찾아줬다.
여기서 배울 수 있어요
서신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월 수 10시) 문의 063-220-5611


노래와 연주를 함께 하는 ‘통기타’
7080세대인 박일천(58 중화산동)씨는 노래를 워낙 좋아한다. 대학시절 잠깐 배운 기타가 못내 아쉬웠다. 통기타 연주는 복고풍 음악의 매력이 있다.
“기타는 지나간 추억을 반추해 볼 수 있는 악기이죠. 주변 사람들과 쉽게 어울려 연주와 노래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기타의 매력입니다. 저는 포크송세대인데, 얼마 전 여고동창회에서 기타를 치면서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불렀죠.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이만한 악기는 없더군요.”
하지만 기타는 생각보다 어려운 악기란다. 코드가 다양해 코드를 익히는데 어려움이 많은 악기 중 하나라고.
박씨는 기타 하나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흥을 두 배로 낼 수 있는 악기로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질 수 있는 악기라고 말한다. 특히 주부들은 나이 들면 갱년기에 우울감이 생기는데, 악기를 배우다 보면 우울감까지 날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배울 수 있어요
서신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화 목 10시) 문의 063-220-5611
호성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목) 문의 063-279-7304


황홀하고 신비로운 소리 ‘크로마하프’
이윤이(56 효자동)씨는 크로마하프를 10년째 배우고 있다. 크로마하프 현은 36줄로 많지만 기타와 달리 한 줄만 짚어 음을 내므로 연주하기 쉬운 편.
“크로마하프는 아기를 안은 듯 악기를 가슴에 안고 연주해 여성들이 다루기 가장 알맞은 악기예요. 특히 감수성이 높은 악기로 연주자의 감성을 그대로 전달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여성의 정서에 잘 맞는 편이죠.”
크로마하프는 하나의 소리는 별론데 여러 사람이 합주를 하면 그 소리가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는 악기다.
이씨는 크로마하프를 배우면서 동아리도 결성했다. 악기를 배우기 전에는 평범한 가정주부였지만, 지금은 공연자로 무대에 서는 기쁨이 있다고 말한다. 단원들은 나이가 든 만큼 서로 배려하고 칭찬도 아끼지 않아 항상 웃음꽃이 피고 우애도 각별하다. 전국평생학습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경력도 자랑한다.
이들 연주단은 크로마하프 동호회지만 그늘진 이웃을 위한 음악봉사도 활발하다.
여기서 배울 수 있어요
중화산2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월 9시) 문의 063-220-5608


배우기 쉽고 간편한 악기 ‘오카리나’
오카리나는 쉽고 간편하게 배울 수 있는 악기다. 오카리나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금방 따라 연주할 수 있다는 게 매력.
오카리나를 배우고 있는 강희정(42 송천동)씨는 가야금, 피아노, 크로마하프 등을 연주하는 실력파다. 여러 악기를 배우다 우연한 기회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오카리나 소리에 빠졌다.
“오카리나는 악기 자체가 주부들이 배우기에 부담이 적고 소리가 청아하고 듣기 좋아요. 대중가요나 애니메이션 주제곡 등을 오카리나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되어 나오기 때문에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죠. 무엇보다 아이들과도 쉽게 화음을 만들어낼 수 있어 공감대형성에도 좋은 악기랍니다.”
이씨는 오카리나를 통해 주부들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개인의 건전한 취미생활을 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연주하면서 대화시간도 많아졌다.
여기서 배울 수 있어요
솔내청소년수련관 (매주 화 10시) 문의 063-278-8588
금암2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월 화 6시30분) 문의 270-6607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풍물’
풍물은 연주자와 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악기다. 사람이 한데 어울려 신나게 두들기다보면 답답했던 일상도 뻥~뚫리는 ‘풍물’.
이진희(41 송천동)씨는 “장구를 치는 날이면 일주일간의 스트레스가 풀립니다. 사실 주부들이 돈 안들이고 취미생활하기에 풍물만한 것이 없죠. 풍물은 다른 악기보다 정서적으로 와 닿기 때문에 부담 없이 배울 수 있어 좋습니다”고 말한다.
우리 가락인 풍물은 장구와 북을 배울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 소리에 더욱 정겹단다. 풍물은 역동적인 가락소리에 구경꾼들을 모으기 충분한 소리다. 풍물소리만으로도 가슴 속이 후련해지지만, 이씨는 풍물을 하다보면 몸을 많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씨는 풍물을 같이 배우고 있는 회원들과 함께 문화공연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서 배울 수 있어요
송천2동 주민자치센터 (매주 화 목 10시) 문의 063-270-6613
솔내청소년수련관 (매주 화 목 11시) 문의 063-278-8588

아이를 키우고, 가사를 돌보는 일반 주부들은 개인의 삶 보다는 아내와 자식에게 포커스를 맞췄던 것이 사실. 여러 악기를 배우고 있는 주부들을 취재하면서 주부들에게 악기 연주는  자신감의 표현이었다. 수업이 있는 날 만큼은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어엿한 연주자들의 모습이었다.
김은영 리포터 key3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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