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자상한 선배로 통하는 김부장, 집안에서 꼴통 아빠
광고로 만들어져 화제가 된 위의 경우처럼 우리 주위에는 밖에서 친절한 사람이 집안에서는 무뚝뚝하고, 권위적인 경우가 적지 않다. 어른만 그런 것도 아니다. 최근에 상담 왔던 어머니의 경우 집에서 버르장머리 없는 행동과 말투로 걱정 사던 자녀를 같은 아파트 주민이 집안 교육을 어떻게 시켰길래 그렇게 예의 바르게 인사를 잘 하냐고 칭찬을 해서 황당했단다.
사실 집에 들어오면 하루 종일 팽팽했던 긴장이 풀어지는데다 자녀가 언제나 맘에 드는 것도 아니니 직설적인 표현을 참기가 어렵다. 더구나 하루 중 얼굴 보는 시간도 한정되어 있으니 짧은 시간에 의미있는 한방의 훈계를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진정 자녀를 원한다면 말을 건네는 데 있어 부드럽게 말하는 완곡어법을 익힐 필요가 있다.‘완곡어법’이란 ‘듣는 사람의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모나지 않고 부드러운 말을 쓰는 표현법’을 일컫는다. 즉 정확히 나의 의사를 상대에게 전달하면서도 그 표현 방법은 ‘듣기 좋은 단어’를 씀으로써 상대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의류 매장에 들렀을 때 마음에 드는 옷이 없을 경우에 많은 사람들이 “사고 싶은 옷이 없네요”라고 하지 않고 “둘러보고 올게요”라고 말하는 것이나, 직장에서 동료의 부탁에 “안 돼요. 지금 바빠서 하기 곤란해요”가 아닌 “알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이 밀려 당장은 어려운데 시간이 걸려도 괜찮겠어요?”라고 답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도 완곡 표현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 적극성은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루기 위해 말하는 이나 듣는 이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적극성이 지나쳐 직접적이고 공격적인 언어로 인해 듣는 이로 하여금 귀를 막고, 결국 마음까지 닫게 만든다면 아무리 좋은 의미를 담고 있어도 소용이 없게 된다. 더구나 자녀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훈계하기 이전에 먼저 이해해 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때문에 자녀와의 대화에서는 자녀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완곡법으로 부모의 진심을 전달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하다.
다음회에서는 자녀와의 대화에서 완곡법을 사용하는 다양한 예를 들어보겠다.
(쏘울최면심리연구원의 서해원 박사는 피심리상담자 뿐 아니라 주변인 특히 부모의 역할이 심리문제 해결에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해원 박사
쏘울최면심리연구원 일산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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