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최우수상 수상 송포초등학교 ‘송포호미걸이 풍물단’

“얼쑤~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꿈을 키워가요

지역내일 2012-07-01

2012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 최우수상 수상 송포초등학교
 ‘송포호미걸이 풍물단’

“얼쑤~ 신명나는 우리 가락으로 꿈을 키워가요”



우리의 것이 점점 사라지고 있는 요즘, 우리 전통 문화를 되살리고 계승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은 우리의 가락을 지키며, 그 맥을 이어가고 있는 송포초등학교의 ‘송포호미걸이 풍물단’이다. 송포초등학교의 배순정 교장은 “송포초는 전교생이 풍물을 익히는 전통문화의 산 교육장으로, 우리 가락을 배우고 익히며, 지역의 전통문화 보존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한다.
2012년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고양시 문화사절단으로 우뚝 선 송포초등학교의 ‘송포호미걸이 풍물단’을 찾았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다

오전 7시 50분. 송포초등학교에서 신명나는 풍물소리가 울려 퍼진다.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이 소리의 주인공은 송포초등학교의 ‘송포호미걸이 풍물단’이다.
“풍물단 친구들은 지역의 전통을 잇는다는 자긍심과 애향심이 무척 강합니다. 12채 가락에 푹 빠져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아침 40분 동안 풍물을 익히고 있습니다.” 김현아 지도교사의 설명이다.
우리 가락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송포초 풍물단은 2005년에 시작됐다. 4,5,6학년을 중심으로 꾸려진 풍물단은 모두 20명이다. “송포호미걸이 문화를 전승하고, 지켜나가기 위해 매년 12월에 신입 단원을 모집합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만큼 경쟁이 치열하죠.” 중학교 선배, 기존 단원, 전문 강사가 모여 엄격하게 심사를 한다.
송포호미걸이는 송포동 대화마을에서 내려오던 민속놀이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22호로 지정됐다. 호미걸이는 칠월 칠석 전후에 김매기가 끝나면 호미를 잘 씻어 걸어놓고 풍년을 기원하던 농경축제다. 현재 고양송포호미걸이 보존회 조경희(52) 대표가 원형을 보존 재현하고 있다. “송포초 풍물단은 송포호미걸이의 맥을 잇고 있습니다. 최근엔 교과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면서 정규교과과정과 방과 후 수업에서 전교생이 풍물을 익히고 있습니다.” 송포초 풍물단은 고양시의 전통음악인 송포호미걸이 12채 가락을 계승한다.

풍물, 꿈을 열어가는 자신감으로


송포초 풍물단은 성실하기로 유명하다. 포기를 모르는 끈기는 뭐든지 잘 할 수 있는 힘을 키웠다. “하나를 꾸준히 배우면서 성취감을 얻으면, 자기조절능력이 생기고, 자부심이 커져 뭐든지 잘하게 됩니다. 학교 성적도 우수하지만, 무엇보다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긍정의 힘이 가장 크지요.”(배순정 교장)
풍물단을 이끌고 있는 이상희 학생(6학년 2반)은 “남들이 해보지 못한 모내기 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학교생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9월 예능대회의 상쇠를 맡은 서창호 학생(6학년 2반)은 “꽹과리 장구, 징, 제금, 북 등의 악기를 배우며, 리듬감과 집중력이 생겼다”고 한다. 영화감독이 꿈이라는 이도규 학생(5학년 2반)은 “많은 에너지를 발산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되고, 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김현아 지도교사는 풍물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강한 체력과 인내심, 그리고 사회성과 협동을 꼽았다. “우리의 가락과 장단을 익히는 과정에서 창조적인 감수성이 발달됩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풍물은 신체의 유연성과 호흡을 깊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합니다.” 서창호 학생(6학년 2반)은 “풍물은 모든 단원들이 하나의 몸짓으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남을 더 배려하게 된다”고 말한다.
또, 우리 가락을 익히면서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도 높아졌다. “우리 단원들은 공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가 끝나면 행사에도 직접 참여합니다. 다양한 체험을 하기 때문에 부수적으로 얻는 교육적인 효과가 큽니다.”


고양시의 자랑, 문화사절단으로
송포초 풍물단은 고양시를 대표하는 어린이 풍물단이다. 특히 지역 특색을 살린 풍물단이기 때문에 경기도 전역에서 알아주는 문화 사절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덕분에 학교 행사나 지역 축제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 그동안 고양시 다도대회부터 책 잔치, 나눔 발표회, 춘사제, 교과부 교육박람회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였다. “많은 지역 행사와 라페스타 거리 축제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우리 풍물단은 고양시를 넘어 경기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고양시 예능발표회와 청소년 종합예술제 등 많은 대회를 휩쓸었다. 이번 2012년 경기도 청소년 종합예술제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해 고양시 대표로 청소년 예술제에 참가할 예정이다. 서유진 학생(4학년 1반)은 “고양시 대표로 나가서 그동안 갈고 닦은 풍물 솜씨를 맘껏 뽐내고 오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특수학교 교사가 되고 싶다는 이예은 학생(4학년 1반)은 “흥겹고 구성진 우리 12채 가락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다짐한다.
“우리 풍물단은 대회를 위해 단기적으로 훈련하는 팀이 아니라 고양시를 대표하는 12채 가락을 꾸준히 익히며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호흡, 표정, 쏟는 에너지까지 시작부터 다릅니다.”(배순정 교장)
이남숙 리포터 nabisu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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