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날인 강동고 김재원

“교육의 변화, 꼭 이루고 싶습니다”

지역내일 2012-07-24

“교육학과에 진학, 정보를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교육자란 꿈은 어릴 때부터 막연히 키워온 꿈이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으며 더욱 공고해진 저의 장래희망입니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으면 그냥 스쳐듣지 않고 ‘어떻게 말해야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친구들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도 늘 도움의 방법을 생각하는 김재원(3 문과)군. 진심이 묻어나는 ‘천생 교육자’ 재원군의 노력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주고파
재원군은 다른 사람을 ‘가르친다’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데 관심이 더 많다. 이러한 관심은 지난 해 3개월 간 친구 2명의 멘토로 활동하며 더욱 깊어졌다.
 “석 달 간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고 고민을 들어주고 서로 의지하며 보냈어요. 그 친구들 성적은 물론 제 성적도 많이 올랐죠. 그 때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고 하고 싶은 게 이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소 친구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자심이 없었던 재원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도움을 주고 있다.
 2학년 여름방학 때 참가한 서울대 리더십 컨퍼런스도 재원군에게 큰 경험이었다. 서울대생 멘토와 함께 교육 양극화 현실에 대해 조사하고 연구, 그 결과를 발표하는 컨퍼런스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재원군. 자신의 의견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는 자신감은 그가 얻은 많은 것 중 하나였다.
 “서울대에 다니는 멘토 형과 누나를 보며 저도 꼭 그런 멘토가 되어 많은 멘티들에게 도움을 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년에는 이런 컨퍼런스에서 멘토로 활동하는 게 제 꿈입니다.”
 ‘내년엔 내가 꼭 저 자리에 있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은 그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드는 자극제다.

중학교 전교 100등, 고3 1등이 되다
자신의 공부 또한 철저하다. 고2때까지만 해도 성적이 3등급 대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었던 재원군. 그의 고군분투는 2학년 겨울방학 때 시작됐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라이벌삼아 비교하며 스스로 자존심을 자극했다. 슬슬 승부욕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일단 동기부여가 되니 공부 할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아침에는 학교에서 사회와 영어를 보충하고 오후에는 독서실에서 살았습니다. 그렇게 겨울 방학을 보내고 나니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공부했는대도 3월 모의고사에서 99.2%라는 성적이 나오더군요. 어떤 한계를 뛰어넘었을 때 오는 성취감과 자신감만큼 짜릿한 건 없는 것 같아요.”
 학교의 영어중점과정은 학원을 따로 다니지 않는 재원군에게 특히 큰 도움이 됐다. 다른 반보다 영어의 비중이 많아 자연스럽게 영어를 접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실력 또한 꾸준히 향상됐다.
 중학교 때 전교 100여등을 하던 재원군의 지금 목표는 1등급이 아니다. 현재 그의 목표는 1등이 되는 것. 그의 좌우명인 ‘어떤 일이든 미쳐서 하자. 미친 사람이 되자. 적당히는 없다’처럼 공부를 할 때면 그 누구보다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재원군이다. 밤을 꼬박 새고 등교, 시험을 치르고 난 후 2시간만 자고 또 다음날 공부에 몰입한 적도 있다고 하니 그가 얼마나 공부에 미쳤는지를 실감할 수 있다.

전문적인 공부와 경험, 진정한 교육자 되고파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루하루를 보내는 재원군에게도 후회되고 아쉬운 부분이 있다. 공부에 욕심을 낸 시기가 늦은 탓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다. 그래서 그는 대학 진학 후의 다양한 계획을 미리부터 세워놓았다. 교육학과 진학 후 다양한 멘토활동과 봉사활동, 역사 복수전공을 하겠다는 것이 그 큰 맥.
 “앉아서 책을 보며 하는 공부가 아닌 온몸으로 배우는 ‘진짜’ 공부를 하고 싶어요. 멘토링활동과 교육봉사가 그 시작인 셈이죠. 역사 복수전공은 근현대사 과목을 공부하며 교육에 미치는 역사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교육과 역사를 접목, 더욱 효과적인 교육방법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고3이 되어 바쁘고 힘든 일정을 보내고 있는 재원군은 여전히 친구들의 멘토이기를 자처한다. 때론 힘들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크든 작든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재원군. 그에게 인생에서 꼭 이루고 싶은 한 가지를 물었다.
 “교육의 변화입니다. 진정 학생들을 위하는 교육, 그래서 모두가 행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교육의 변화를 이루고 싶습니다.”
 ‘천생’ 교육자 재원군의 뜻 깊은 대답이 돌아왔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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